치명적인 '평범녀' 4人, 어떻게 안방 꽉 잡았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7.22 14: 33

로맨틱 코미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는 시청률 우위 여부를 떠나 달콤한 사랑 이야기로 장르물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활기를 더해주며 연일 화제의 선상에 오른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여자주인공.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드라마의 설정 상 평범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이 주인공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 이하나-어리바리 4차원의 표본
배우 이하나는 특유의 어리바리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고등학생 본부장 이민석(서인국 분)의 사랑을 받는 4차원 계약직 여직원 정수영 역을 맡은 이하나는 브라운관 복귀는 오랜만임에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맡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인기를 끌고 있다. 뿔테안경을 쓴 채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좋아하는 남자의 반응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직장에서 잘리지 않도록 “예 알겠습니다”를 연이어 우렁차게 외치는 특이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이하나는 걸음걸이에서부터 표정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디테일한 연기로 드라마 속 코미디를 완벽하게 담당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최근에는 네티즌으로부터 30대 여배우임에도 불구,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 속 주인공 노다 메구미 역에 어울리는 배우로 손꼽히며 날로 더해가는 인기를 증명했다.

◆ 장나라-연민 자극하는 ‘짠함’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장나라 역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상대역 장혁과 SBS ‘명랑 소녀 성공기’ 이후 무려 12년 만에 다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만난 그는 성공작에서 선보였던 찰떡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나라가 분한 인물은 로펌의 경리 직원 김미영. 이름부터가 평범한 그는 휴양지에서 우연히 재벌2세 이건(장혁 분)과 동침하게 된 후 그의 아이를 갖게 된다. 장나라가 그려내는 김미영은 솔직하고 가련하다. 자존심을 세우기보다는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들, 뱃속의 아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절대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는 법이 없다. 이를 연기하는 장나라 특유의 강아지 눈망울은 극 중 남편 장혁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 정은지-노래로 ‘올 킬’
 
tvN ‘응답하라 1997’로 혜성 같이 등장한 정은지는 에이핑크 활동 뿐 아니라 연기를 병행하며 연기자의 길도 함께 걷고 있다. 그가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은 다소 상투적인 내용과 독특한 캐릭터들이 어울려 시청자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는 작품. 그럼에도 싱어 송 라이터 장준현 역을 맡은 지현우와 트로트 가수 역을 맡은 최춘희 역 정은지의 캐스팅은 ‘적격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은지는 드라마 중간, 중간 등장하는 트로트 곡들을 구성진 목소리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 한그루-이보다 더 망가질 수 없다!
한그루는 이제 가수보다는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듯하다.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SBS ‘따뜻한 말 한마디’, MBC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의 드라마에서 주요 배역을 연기했던 그는 tvN ‘연애 말고 결혼’의 여주인공을 당당히 꿰찬 후 연일 망가지는 연기로 tvN 주말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그루가 연기하는 주장미는 오지랖과 주정이 특기인 인물. 한그루는 신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왈가닥 주장미를 과감한 코미디 연기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5회에서 보는 이들조차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실감나는 ‘설사병’ 연기로 여주인공 망가짐 연기(?)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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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처세왕' 공식 홈페이지, '운명처럼 널 사랑해', '트로트의 연인', '연애 말고 결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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