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에서도 돋보이는 ‘양키스맨’ 박효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3 06: 02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박효준(18, 야탑고)이다. kt 위즈의 우선 지명을 받은 주권(청주고), 넥센 히어로즈의 1차 지명자로 선정된 서울권 최대어 최원태(서울고)를 뛰어넘는 유명세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인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박효준은 이미 국내에서 입단식까지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형식적인 절차다. 지금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참가해 학창시절 막바지 추억을 만드는 것은 물론 모교에 우승을 선물하기 위해 뛰고 있다.
청룡기에서도 박효준은 연일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대회 개막전인 성남고와의 경기에서는 안타 1개 포함 2번 출루하며 도루도 하나 성공시켰다. 2회전인 진흥고와의 대결에서는 2루타 1개를 비롯해 총 3번이나 출루했고, 2타점으로 팀의 10-8 승리를 견인했다.

박효준의 활약 중에서도 백미는 팀을 8강으로 이끈 배명고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박효준은 1-2로 뒤지던 9회초 1사 1루에 김연우를 상대로 목동구장 우측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2루타와 홈런으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한 박효준은 팀이 얻은 3점을 모두 자신의 타점으로 가져갔다. 박효준이 버틴 야탑고는 3-2로 역전승하며 8강에 합류했다.
올해 성적을 보면 양키스가 박효준을 탐낸 것이 이해가 된다. 청룡기 3경기를 포함해 올해 16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타율 4할7리(54타수 22안타), 5홈런 29타점 14도루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진은 9개에 불과한 반면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도합 19개다. 맞히는 능력과 파워, 선구안 모두 합격점이다.
수비도 발군이다. 박효준은 수비 시 포구 동작에서 송구 동작으로 넘어가는 동작이 신속하고 부드럽다. 어느 동작에서나 자연스럽게 베이스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박효준을 오버, 사이드, 언더까지 3가지 폼으로 송구를 잘 하는 선수로 평가했다.
김 감독은 박효준이 수비에서 보여주는 스타트, 센스, 판단력도 높게 평가했다. 수비 범위는 이학주보다 넓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잘 알려진 대로 스피드는 이학주가 월등하게 빠르다. 그럼에도 박효준의 수비 범위가 넓을 수 있는 것은 타구 판단과 스텝이 좋기 때문이다.
양키스의 안목과 선택은 청룡기에서도 돋보이고 있다. 물론 양키스에서의 생존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젊다는 표현도 아직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어린 선수가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뽐내며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박효준 돌풍’은 청룡기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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