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히메네스 장기부진, 롯데 4강행 걸림돌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3 06: 01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외국인선수 2명이 4강행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년만의 4강 복귀를 노리는 롯데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국인 투수 쉐이 유먼(37)과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두 선수의 부진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2일 사직 삼성전에서 여과없이 나타났다. 투타에서 유먼과 히메네스가 부진을 면치 못했고, 롯데는 3-5로 패하며 후반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선발 유먼은 5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하며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6월 이후 8경기 성적이 2승4패 평균자책점 7.29. 특히 7월 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4로 난타당하고 있다. 4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 허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로 평균 140km대 초반에 형성돼 위력적이지 못했다. 직구가 뒷받침되지 않자 주무기 체인지업도 더 이상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지 못하고 있다.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지만, 제구력이 완전치 않다. 5회 박석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렸다. 어느덧 만 37세 노장으로 무릎 수술 후유증이 여실히 나타난다.
히메네스도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렸지만 3회 1사 1·2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3-5로 추격한 5회 1사 2·3루에서 초구를 건드려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선두타자로 나온 8회에도 차우찬의 2구째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기며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찬스 때마다 공격 흐름이 히메네스에게서 뚝뚝 끊기고 말았다.
6월 중순 시작된 히메네스의 부진도 한 달을 넘어 두 달째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최근 22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1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7월 13경기에서는 30타수 6안타 타율 2할 1홈런 2타점으로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변화구에 약한 히메네스를 상대 투수들이 집중공략하고 있고, 히메네스는 상체가 따라나오는 타격 메커니즘을 못 고치는 모습이다.
이쯤되면 교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마저 쉽지 않다.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시한은 24일로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다. 교체가 시급해 보이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 시즌 도중 들어온 새 외국인선수가 곧장 적응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유먼과 히메네스가 지금은 부진하지만 그래도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미련을 떨치기가 어렵다.
23일 현재 롯데는 40승39패1무로 5할 승률에서 +1을 겨우 지키고 있다. 5위 KIA와 6위 두산이 불과 2.5경기차로 압박해오는 시점. 지난 10년을 볼 때 전반기를 4위로 마쳤으나 4강 진출에 실패한 팀이 5차례나 있었다. 롯데로서는 외국인선수 교체 외에는 마땅한 반등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더욱 커진다. 과연 롯데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지금 이대로라면 외국인선수들이 4강행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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