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밴덴헐크, 삼성 역대 외국인 최다승 페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3 13: 00

릭 밴덴헐크(29)가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밴덴헐크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6⅓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삼성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연승으로 시즌 11승(2패)째를 올리며 KIA 양현종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승률(.846)은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한국 데뷔 첫 해 7승을 올린 밴덴헐크는 올해 벌써 11승을 수확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10번째이자 9명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해 승수를 훌쩍 넘어 가파른 승리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밴덴헐크는 더 나아가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노린다.

밴덴헐크는 산술적으로는 올해 약 17.8승까지 가능하다. 후반기 남은 49경기에서 10차례 정도 선발등판 기회가 오는데 그 중에서 절반만 승리를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15승 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역대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은 1998년 스캇 베이커가 갖고 있는 15승이다. 외국인선수 제도 첫 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좌완 베이커는 26경기 15승7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활약했다. 당시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는데 그 이후 15년간 베이커의 승수를 넘은 외국인 투수가 없었다.
베이커에 이어 최다승은 2012년 우완 미치 탈보트가 기록한 14승이다. 탈보트도 다승 단독 3위에 올랐지만, 15승 벽은 넘지 못했다. 다음으로 2002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멕시코 출신 좌완 나르시소 엘비라의 13승이다. 5월 중순 대체 선수로 데뷔한 이후 13승이라 페이스가 매우 좋았다.
이어 2006년 우완 팀 하리칼라와 2007년 우완 제이미 브라운이 기록한 12승이 공동 4위의 기록이다. 올해 11승의 밴덴헐크는 2006년 브라운, 2012년 브라이언 고든과 삼성 외국인 승수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으로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더 많은 승수가 확실시된다.
밴덴헐크는 나날이 위력적인 모습이다. 22일 롯데전에서 밴덴헐크는 올 시즌 개인 최다 9피안타를 기록하고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고 155km 직구(68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7개) 커브(6개) 커터(2개)를 섞어던졌다. 위기 때마다 강력한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힘 대 힘 승부에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삼성에 드문 '파이어볼러라 더욱 매력적이다.
밴덴헐크가 1998년 베이커의 15년 묵은 15승 최다승 기록을 넘어 삼성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밴덴헐크라면 그 이상을 노릴 만한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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