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엄살? “전북, 별로 안센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23 21: 22

“전북이 별로 안센데 말이야...”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유 있는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엄살이 아닌 현실이었다.
전북 현대는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에서 홈팀 울산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9승5무3패, 승점 32점)은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울산은 승점 24점이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여유가 넘치는 표정이었다. 21일 상주 상무를 무려 6-0으로 대파한 까닭이었다. “이틀 밖에 못 쉬어서 불리하다”면서도 웃는 얼굴이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분위기가 좋다. 지난 경기 대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기고 쉬는 것과 지고 쉬는 것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상주전 대승에 대해 마치 브라질을 7-1로 깬 독일 같다고 칭찬하자 최 감독은 “전북이 별로 안센데 말이야. 3골을 넣을 때부터 상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렇다. 아무래도 최은성이 은퇴로 집중력이 좋아진 모양이다. 일주일에 한 명씩 은퇴시켜야 하나”며 농을 쳤다.
전북은 울산을 맞아 FA컵과 무려 8명이 다른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후보 선수들을 돌리고도 2-1로 이겼던 상대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동기유발이 돼야 능력이상을 발휘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전북은 무기력했다. 불과 3일전 상주 상무와 격전을 치른 후유증이었다. 아무리 대승을 거뒀지만 무더위에 체력이 남아나지 않았던 것. 최강희 감독의 발언은 엄살이 아닌 정확한 분석이었던 셈이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