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카드’ 김강률, 마지막 5선발 될까?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4 10: 40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보인 두산 베어스 선발진 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은 5선발이었다. 두산은 아직도 고정된 5선발이 없다.
전반기에는 총 4명의 5선발 후보가 있었다.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은 것은 이재우였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후 셋업맨 보직에서 탈락한 홍상삼이 왔으나 선발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둘은 8번의 선발 등판을 합작했으나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홍상삼 다음으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좌완 정대현이었다. 올해 2차례 선발로 나선 정대현은 두산의 5선발 중 유일하게 1승을 챙겼지만, 확실히 자리를 굳히지는 못했다. 임시 5선발이었던 오현택도 2번의 선발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7실점한 것이 전부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5선발은 12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지도 못해 불펜의 부담도 가중됐다. 전체가 휘청했던 전반기 두산의 선발진에서는 2012년의 노경은, 지난 시즌의 유희관 같은 깜짝스타도 나오지 않았다.
후반기를 맞이한 두산의 새로운 선택은 김강률이다. 송일수 감독은 김강률을 5선발로 기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힘 있는 공을 던지기 때문에 선발로 써보기로 했다. 잘 풀리면 5회까지도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우선 믿음을 실어줬다.
의문점은 김강률의 팔꿈치 상태다. 송 감독은 지난달 오현택을 5선발로 고른 배경을 설명하며 “김강률은 팔꿈치가 좋지 않아 긴 이닝은 무리다. 홍상삼은 제구가 좋은 투수가 아니라 힘들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한 말을 1개월 뒤에 뒤집은 것이다.
물론 송 감독은 현재 김강률의 팔꿈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김강률의 팔꿈치 상태를 묻는 질문에 송 감독은 “특별히 문제는 없다. 1번 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투입한 뒤 1군에 올릴 것이다. 한계 투구 수는 7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송 감독의 선택은 이미 끝났다. 이제 김강률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송 감독의 판단이 옳은지, 아니면 그른지를 보여줄 것이다. 권명철 투수코치는 “강률이는 150km을 던질 수 있는 투수지만 제구가 힘든 편이다. 주자가 있을 때 나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선발이 나을지도 모른다”라고 희망을 품었다. 분명한 희망과 불안 요소를 가진 김강률이 어떤 5선발이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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