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공백 무색' 1위 삼성에 대체 불가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4 06: 01

삼성 류중일 감독은 팀 내 선수층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류 감독은 "우리는 빈자리가 나도 메울 선수가 많이 있다. 강팀이라면 부상 선수가 빠진 자리에 공백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이 꼽는 거의 유일한 대체 불가능한 선수는 유격수 김상수였다. 그러나 김상수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정병곤이 기막힌 활약으로 공백을 메우며 우승을 일궈냈다. 4번타자 최형우가 전반기 막판 갈비뼈 미세 골절로 빠졌지만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타선이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은 4안타에 그쳤지만 투런 홈런 두 방을 터뜨린 새 4번타자 박석민의 활약으로 5-3 승리를 가져갔다. 23일 롯데전에는 채태인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 4방 포함 장단 18안타를 휘몰아치며 15-12로 역전승했다. 4번타자 최형우의 공백을 느낄 새가 없었다.

류 감독은 "우리는 최형우가 빠져도 박석민이나 채태인처럼 4번을 칠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최형우가 빠진 뒤 4번타자로 나서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 3홈런 6타점을 치고 있다. 채태인도 23일 롯데전에서 홈런 2개 포함 프로 데뷔 첫 5안타로 폭발했다. 류 감독 말대로 딱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최형우 뿐만이 아니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는 선발 장원삼이 허리 통증으로 3주 넘게 1군 엔트리에 빠져있었지만, 그의 공백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돌아갔기 때문. 복귀전에서 승리한 후 장원삼은 "내 공백이 느껴지지 않더라. 팀이 좀 못해야 내 공백이 날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부동의 주전 포수였던 최고참 베테랑 진갑용도 팔꿈치 수술로 시즌 시작부터 빠져있지만 젊은 피 이지영과 이흥련이 훌륭하게 공백을 메우고 있다. 류 감독은 "만약 이지영이나 이흥련이 못했다면 진갑용을 찾는 소리가 나왔을 것이다. 둘 다 잘하고 있으니 진갑용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군입대한 배영섭의 자리에는 박해민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최형우와 함께 채태인마저 두통으로 빠지며 타선이 무기력하게 침묵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듯 폭발하고 있다. 7월 들어 주춤하던 이승엽도 23일 롯데전에서 시즌 20호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홈런 치는 1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 2번과 6번을 가리지 않는 박한이의 존재까지 더없이 든든하다.
물론 최형우까지 있었다면 더 대단했을 것이다. 이승엽은 "형우가 빠진 전반기 막판에 팀이 못 치지 않았나"고 에둘러 공백을 이야기했다. 채태인 역시 "뒤에 형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동조했다. 하지만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바로 삼성의 힘이다. 삼성에 있어 대체 불가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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