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부터 ‘괜찮아 사랑이야’까지...‘다름’ 품은 드라마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7.24 12: 54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지난 23일 오후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영상과 주인공 조인성과 공효진의 ‘특급 케미’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가벼운 듯 보이지만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괜찮아 사랑이야’ 속 인물들은 모두 겉으론 성공한 유명인사들이지만 속내는 곯아 있다. 저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그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며,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다름’을 담은 드라마들을 살펴봤다.
 

◇ 장애를 극복하다 ‘굿닥터’
지난해 8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굿닥터'는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주인공 시온(주원)은 주변의 편견과 우려를 딛고 아픈 어린이들을 돌보는 소아외과 의사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와도 화해한다. 그가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 등은 꽤 감동적이다.
또한 ‘굿닥터’는 사회적 소수자로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소아외과 의사로서 소아환자들을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한국 PD대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캐나다 반프월드미디어페스티벌 반프로키상을 수상했다.  
 ◇ 순수를 그리다...‘참 좋은 시절’
방영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동옥(김지호)는 30대 여성이지만 7세 지능의 지녔다. 원래는 신동으로 불릴 만큼 똑똑했지만, 어린 시절 사고를 당한 후 지능이 멈춰 버렸다. 해맑게 웃기도 하고, 아이처럼 울기도 한다. 맑은 마음을 지녔기에 상대방에 대한 의구심이나 잔꾀없이 순수하게 대한다. “난 왜 바보가 됐어요?”라고 물을 땐 보는 이의 마음도 짠하다.
그가 연하남 우진(최웅)과 그려나가는 사랑 또한 비현실적이다.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거나, 혹은 주도권을 얻기 위해 ‘썸’을 타는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이해되는 이유는 그들의 사랑만큼 동옥의 심성이 티 없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또한 7세 동옥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김지호의 탁월한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다. 김지호는 “아이와 자주 함께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놀고, 웃고, 또 아이처럼 생각하게도 된다"며 연기 비결을 밝혔다.
◇ 증상 종류도 천차만별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이 연기하는 주인공 지해수는 정신과 의사다. 그는 환자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조현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환자에게 피습 당하지만 끝까지 그를 보호하고,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환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말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하되 마냥 가벼운 사랑 타령은 아니다. 등장인물들은 지해수의 환자들처럼 강박증, 불안장애, 관계 기피증, 투렛증후군 등을 지니고 있다. 지해수 본인도 예외는 아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고, 누군가는 이를 감추고 사는 것뿐이다. 장애를 지닌 인물이 순수의 표상처럼 그려지는 것도 ‘괜찮아 사랑이야’에선 배제한다. 그들은 때론 폭력적이고 까칠하다. 다만 설령 ‘미친사람’일지라도 그들은 함께하며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이쯤에서 제목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괜찮아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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