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타고 온 이근호, “히딩크 감독 날 기억해주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24 18: 03

상주에서 트랙터 타고 온 이근호(29, 상주 상무)가 마침내 상경했다. 촌놈이었지만 입담은 박지성(33)보다 빛났다.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하 올스타전)’ 공식 미디어 데이 행사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TEAM 박지성’을 대표하는 박지성, 거스 히딩크 감독, ‘TEAM K리그’ 소속의 이근호, 황선홍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입담을 과시했다.
K리그 대표로 나선 이근호는 “트랙터 타고 왔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최근 화제가 된 K리그 올스타전 홍보영상을 의식한 재치 있는 발언이었다.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이근호는 “영광스런 자리에 참여해 영광이다. 어렸을 때 TV로 보던 히딩크 감독님 같이 해서 영광이다. K리그에서 박항서 감독 다음으로 최고인 황 감독님과 해서 영광이다. 지성이 형과 마지막 경기를 해서 영광”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근호의 재치는 히딩크 감독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이 나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 난 대한민국 군인이다. 월급 14만 8000원 받는다. 오늘로서 저만의 추억이 아닌 히딩크 감독도 날 기억해주길 바란다”면서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도 기대했다.
이근호의 입담을 끊이지 않았다. 그는 “박지성 팀에서 긴장해야 한다. 월드컵에서는 골이 들어가서 정신이 없었다. 뭘 해야 할지 아무 생각 없이 미친 듯이 달리다 내 신분을 깨닫고 충성 세리머니를 했다. 내일도 그 세리머니 할 것 같다. 지성이형이 결혼식을 하니까 강하게는 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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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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