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합의판정 요청 못한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4 19: 45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하다 말았다. 무슨 이유였을까.
24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 3회 무사 1루에서 롯데 신본기가 투수 쪽으로 보내기 번트를 댔다. 삼성 투수 윤성환이 공을 잡은 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상수에게 송구했다. 2루로 향한 1루 주자 용덕한과 접전 타이밍이었다.
2루심 김성철 심판원의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유격수 김상수를 비롯해 삼성 선수들이 펄쩍 뛰자 덕아웃에 있던 류중일 감독이 움직였다. 애매한 판정이 나오자 비디오로 판독해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덕아웃 앞쪽에서 서성였고, 삼성 코칭스태프가 분주해졌다. 합의판정 요청 여부를 놓고 갈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뒤늦게 류 감독이 김성래 수석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구심을 맡은 김풍기 심판원과 2루심 김성철 심판원에게 어필했지만 합의판정 없이 최초 판정으로 속개됐다.
류 감독은 무엇 때문에 합의판정 요청을 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삼성 구단 관계자는 "상황이 애매하니까 망설이다 어필만 하고 끝난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류 감독이 덕아웃에서 나올 때 TV 중계화면은 리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았고, 이에 류 감독도 합의 판정 요청을 하는 대신 판정 자체에 대한 어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심판진에서는 30초 이내에 합의판정을 결정해야 하는데 30초 이내 요청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 감독이 합의판정을 망설이는 사이 30초가 한참 지났고, 합의판정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리플레이를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제치하는 바람에 30초가 훌쩍 넘어 타이밍을 놓쳤다. 
이날 사직 경기 중계를 맡은 XTM에서도 플레이 직후 리플레이 대신 류중일 감독을 비쳐줬다.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야 리플레이 화면이 나왔다. 리플레이를 확인한 뒤 합의판정을 요구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합의판정 제도가 아직 뿌리 내리지 않은 가운데 시행착오거 거듭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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