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로운 과제, 실책 줄이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5 06: 30

두산 베어스는 강한 내야를 갖춘 팀이다. 2루수 오재원, 3루수 이원석, 유격수 김재호는 동 포지션 내에서 수비로 손꼽히는 선수들이다.
또한 어느 포지션에서나 매끄러운 수비를 보이는 멀티 백업 허경민도 대기하고 있다. 공격력이 강한 내야수 최주환도 두산 내야를 탄탄하게 하는 하나의 축이다. 오재일은 부드러운 1루 수비를 보여준다. 주전 1루수인 호르헤 칸투를 제외하면 저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두산의 송일수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며 수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반기 팀의 수비에 100%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내고 돌아와서는 “훈련을 하며 라이브 피칭과 배팅, 수비 포메이션과 주루까지 착실히 준비했다”고 말했을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수비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우선 선취점이 실책에서 비롯됐다. 3회초 1사 1루에서 최정의 중전안타 때 조동화는 3루까지 갔고, 공이 3루로 가는 사이 최정은 2루로 향했다. 여기서 정수빈의 송구를 받은 이원석이 최정을 잡기 위해 2루에 공을 던졌으나 빠지며 두산은 선취점을 헌납했다.
0-2로 뒤지던 4회초에도 실책이 추가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무사 1루에서 김성현은 번트를 댔고, 이를 잡은 유희관이 1루에 던졌으나 이 공도 빠져 두산은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이 이닝에 3실점해 0-5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끝에 0-7로 패했다. SK는 하나 더 많은 실책을 했으나 두산과 달리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천 노게임 선언되기는 했지만, 22일 경기에서도 수비가 문제였다. 단 1이닝만 하고도 두산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1회초 SK의 선두타자 이명기가 김재호의 실책을 틈타 출루했고, 2사 후에 나온 이재원의 내야안타 때 오재원이 송구 실책을 범해 두산은 SK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24일 경기가 끝난 뒤 송 감독은 “실책이 어려운 경기를 만드는데, 이러한 부분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비가 오다 그쳐 그라운드 사정이 나빴고, 실전 감각도 떨어져 있었지만 팀이 침체에 빠진 현 상황에서는 작은 수비 실수 하나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수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전통적으로 두산은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접전에 강했다. 4위 추격을 위해서는 마운드의 부활도 중요하지만, 두산 특유의 넓은 수비범위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플레이도 살아나야 한다. 투수진이 힘든 상황에서 두산의 야수들이 수비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앞으로 주목할 점이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