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차 리드 도루' 나주환, "기만행위 아니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5 17: 47

7점차 리드 상황에서 도루는 보는 시각에 따라 상대를 기만하는 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논란의 중심에 선 나주환(30, SK)은 억울하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상대를 기만할 뜻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나주환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6-0으로 앞선 7회 1사 2루 상황에서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나주환이 3루로 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두산 배터리의 허를 찌른 도루였다. 하지만 이 도루는 팬들 사이에서 다소간 논란을 일으켰다. "7회 6점차 리드 상황에서 굳이 도루를 시도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도루 직후 송일수 두산 감독이 허탈하게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논란은 확산됐다.
그러나 나주환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기만 행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25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나주환은 "상대가 경기를 포기하는 흐름이었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9회 6점차 리드였다면 문제가 됐을 것이다. 나도 프로에서 경험이 있는데 그 정도는 잘 알고 있다"라면서 "두산은 (휴식일 일정 사정상) 주축 투수들을 모두 올리는 상황이었고 (2루수인) 오재원도 나를 베이스에 묶어두기 위한 움직임이 분명히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서로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주환은 "타고투저 시즌이 아닌가. 우리도 9회 4점차 리드를 뒤집혀봤다. 7회 6점 차이라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면서 기만행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1승이 절박한 SK로서는 1점이 급했고 득점 확률을 좀 더 높이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이만수 감독은 또 하나의 작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9회 1사 상황에서 마무리 로스 울프 출격에 대해 "던진 지가 워낙 오래됐고 선수도 이번 경기 등판을 원했다. 1~2타자 정도 상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면서 "한 타자만 상대하면 상대에게 욕을 얻어먹을 수 있으니 두 타자를 마무리하라고 했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예정된 등판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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