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약' 넥센, 후반기 긍정 스타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26 13: 01

넥센 히어로즈가 승리를 아쉽게 눈앞에서 놓쳤다.
넥센은 지난 25일 문학 SK전에서 4회말까지 4-0으로 앞서 있었으나 강하게 내리던 비를 막지 못하며 우천 노게임 선언이 내려져 짐을 싸야 했다. 마침 선발 헨리 소사가 3이닝 퍼펙트 호투를 펼치고 있던 터라 선발 카드를 아쉽게 날린 셈이 됐다.
전날 공동 2위로 치고 올랐다가 이날 삼성에 패한 NC와의 승차를 더 벌릴 수 있었던 넥센에는 여러 모로 운 없는 날이었다. 그러나 아예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날 넥센의 투타는 8일 공백기가 무색하게 SK를 상대로 우위의 경기를 펼쳤다.

넥센은 이날 1회 2사 후 유한준, 박병호가 채병룡을 상대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나가며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고 강정호가 흔들린 채병룡을 상대로 가볍게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4회에도 김민성의 뜬공이 비바람에 안타가 되면서 만루 찬스를 맞은 넥센은 상대 1루수 실책으로 달아났고 박동원이 적시타, 서건창이 희생플라이를 보태며 찬스를 놓치지 않고 SK를 두들겼다.
이날 태풍처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야수들이 쉽게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넥센 야수들은 빠르게 날씨에 적응하며 실수 없이 그라운드를 지켰다. 지난 9일이 마지막 등판으로, 우천 연기, 휴식기와 맞물려 무려 16일 만에 선발 등판한 소사도 실전 감각 걱정 없이 호투를 선보였다.
넥센은 SK와의 첫 경기를 비록 승리로 가져가지는 못했으나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후반기 첫 스타트를 가뿐하게 끊었다. 26일 SK 선발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인 에이스 김광현. 넥센이 김광현도 넘어서며 후반기 2위권 사수 청신호를 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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