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꽃수대', '꽃할배' 후광은 없었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7.26 07: 41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큰 성공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낳았던 '꽃할배 수사대'가 결국 초반 후광효과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 채 다소 아쉬운 성적표로 종영했다.
'꽃할배 수사대'는 지난 25일 방송된 12회로 총 3달간의 짧은 수사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어느 정도 힘을 입으려던 것이 분명했던 이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낮은 시청률과 저조한 화제성으로 막을 내렸다.
'꽃할배 수사대'는 명백히 '꽃보다 할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구기영 프로듀서는 제작발표회 당시 "'꽃할배 수사대'는 '꽃할배'들로 어떤 드라마를 찍으면 재미있을까하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던 바 있다. 프로듀서마저 인정한 '꽃할배 수사대'의 제작 뿌리다.

제작 뿌리를 '꽃보다 할배'에 둔 만큼, 인기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도 '꽃보다 할배'에 있었다. 노년의 스타들이 출연해 케이블 예능으로서는 이례적일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던 '꽃보다 할배'는 방송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 인기가 식기도 전에 주역이었던 이순재를 비롯해 또 다른 노년 배우들과의 만남은 충분한 화제가 됐고, 후광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이 뿐 아니라 꽃할배들과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만남은 물과 기름처럼 보이면서도 또 그만큼 신선한 조합이었다. 앞서 '꽃보다 할배'에서도 H4 할배들의 곁에 있던 이서진의 존재가 할배들만큼 주목 받으며 이슈가 됐던 만큼, 김희철의 존재를 이서진에 견주기도 했다. 이는 '꽃할배 수사대'가 이목을 잡아끌 요소들을 다분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초반엔 이런 인기 요인들이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지난 5월 9일 방송된 첫 회는 2.74%(닐슨 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방송 내용 또한 화제가 됐다. 형사들이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이 되고, 우리에게 익숙한 꽃할배들이 김희철의 동료가 된다는 이야기 전개는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러나 그 뿐 이었다. 첫 회의 시청률은 종영 때까지의 성적 중 최고시청률이었다. 1%대로 떨어진 성적은 마치 계단을 내려가듯 서서히 0%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화제성도 저조했다. 드라마를 보는 이들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나온 결과였다.
이는 '꽃할배 숫사대'를 향한 초반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다. '꽃보다 할배'의 신선함을 이 드라마에도 기대를 걸었던 이들은 콘텐츠에 만족을 못하게 되자 '꽃할배 수사대'를 챙겨보는 일에 점차 손을 떼기 시작했다.
결국 '꽃할배 수사대'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다소 미약했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꽃보다 할배'의 후광을 지키지 못했고, 12주 동안의 여정에 조용히 종영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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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수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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