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방콕 특집, 반전+몸개그로 살렸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7.26 19: 47

역시 '무한도전'이었다. 반전의 방콕 여행에 당황한 모습도 잠시 함께 웃고 즐기고 몸개그까지 선보이며 '무한도전'의 9년 저력을 자랑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태국 방콕이 아닌 원룸 '방콕'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한껏 꾸민 모습으로 공항에 등장, 비행기 티켓팅을 하는 등 제작진을 의심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말 그대로 '방(방)콕(콕)' 특집이 됐다. 멤버들은 비행기 티켓에 날짜가 잘못된 것을 알고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공항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실제 태국인 가이드를 만나 본격적인 휴가를 떠났다.

승합차에 오른 멤버들은 가이드와 함께 '방콕' 여행을 시작했다. 멤버들은 에어콘도 없는 초특급(?) 방콕 리조트로 향했다. 정형돈은 좁은 실내와 답답한 공기에 "이 정도면 감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생리현상을 참지 못한 박명수 때문에 방안의 공기가 급격하게 탁해졌고, 멤버들은 더운 날씨에 지쳐 힘들어했다. 또 현지 가이드가 멤버들에게 맛있는 만찬을 제공하려 두리안을 가지고 등장,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가이드는 쉴 새 없이 일정을 설명했고, 유재석은 "적당히 해"라고 말하며 황당해했다.
이어진 코끼리쇼와 태국 마사지, 그리고 워터파크 방문도 멤버들을 황당하게 하기는 마찬가지. 코끼리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코를 잡고 돌면서 코끼리쇼를 보여줬다는 말이 더 맞았다. 넘어지고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황당한 방콕 코리끼 쇼를 재미로 승화시켰다.
마사지를 받은 후 이어진 워터파크 물놀이는 '무한도전'의 9년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옥상에 마련된 초라한 워타파크에도 멤버들은 즐겁게 웃었다. 유재석은 수도꼭지를 잡고 물색소폰 연주를 보여주는가 하면, 멤버들끼리 유아용 풀장을 이용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몸을 던져 다양한 대결을 펼치며 '무한도전'다운 웃음을 줬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정에 유재석은 "여기는 하루가 너무 길다"고 말했지만 멤버들과 함께라서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반전의 방콕 투어를 즐겼다.
이번 방콕 특집의 하이라이트는 입으로 하는 해산물 낚시였다. 제작진은 배고파하는 멤버들 앞에 해산물이 들어 있는 수족관을 주며 도구 없이 입으로 낚시를 하면 모두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도전에 나선 정준하는 패기가 넘쳤지만 계속 실패했다. 유재석 역시 정형돈과 멤버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최후의 승자는 하하였다. 하하는 필사적으로 수족관에 머리를 넣었고, 입으로 해삼과 멍게 등을 건져 올렸다. 특히 멤버들이 모두 힘들어했던 낙지를 잡는 것까지 성공해 멤버들의 기대를 받았다. 결국 하하는 마지막 도전으로 거대한 문어를 입으로 낚는데 도전했다. 하하는 거침없이 문어의 다리를 입에 물었고, 유재석과 정준하가 출동해 하하를 도왔다. 하지만 유재석과 정준하는 문어의 위력에 주춤했고, 그 사이 하하가 괴력을 발휘하며 문어를 입으로 낚는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방콕 특집은 올 상반기 '선택 2014', '스피드 레이서' 등 장기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멤버들이 휴식을 갖기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특별한 여행. 진짜 방콕이 아닌 원룸에 멤버들을 모아놓고 진행된 소박한 휴가였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특히 온몸을 던진 몸개그로 시청자에게 더 큰 웃음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무한도전' 작가의 태국 전통쇼까지 본 멤버들은 떠날 시간이 되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멤버들은 "정말 가기 싫다. 또 오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소박하고 피곤하게 진행됐지만 어느 때보다도 즐거웠음을 인정했다. 반전의 방콕 여행을 몸개그를 통해 웃음으로 승화시킨 '무한도전'. 그들의 9년 저력이 고스란히 담긴 특집이었다.
seon@osen.co.kr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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