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동 건 이양기, "한화 탈꼴찌 위해 최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7 06: 18

한화 외야수 이양기(33)가 다시 한 번 뒤늦은 시동을 걸었다. 팀 성적이 최하위로 떨어진지 오래이지만 이양기의 방망이는 이제 뜨겁게 타오를 조짐이다.
이양기는 지난 26일 대전 KIA전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린 뒤 1-1 동점으로 맞선 6회 1사 3루에서 송은범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 빠지는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 결승 타점이었다.
지난해 56경기 타율 3할8리 57안타 3홈런 3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양기는 그러나 올해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부터 햄스트링 통증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한동안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2군 퓨처스 경기에 출장하기 시작한 이양기는 후반기 시작 셋째날이었던 지난 24일 다시 1군 부름을 받았다. 이날 대전 NC전에서 2타수 1안타를 친 그는 26일 KIA전에도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죽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양기는 "1군에 있을 때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는데 그만 찢어지고 말았다. 2군으로 내려갔지만 원창식 트레이너가 잘 관리해줘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2군 퓨처스 경기에 나가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2군 13경기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 7타점.
이양기는 "2군에서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다. 타격시 스탠스를 넓히고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탠스를 짧게 줄였다. 상체 나가는 것을 막으니 정확한 타격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군 복귀 후 이양기는 큰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정확하게 맞히는 타격으로 막혀있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양기는 지난해에도 후반기 막판부터 무서운 몰아치기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1군 등록 후 46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52안타 3홈런 27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때는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이정훈 2군 감독의 만류로 마음을 고쳐 먹은 뒤 최고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1군 등록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양기는 "이제 시즌 후반으로 가고 있기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남은 기간 탈꼴찌를 할 수 있도록 잘 추스르겠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9위 한화는 8위 SK에 3경기차로 뒤져있다. 탈꼴찌 가능성은 충분하다.
뒤늦은 시동을 건 이양기가 지난해 후반기 기세를 찾으며 한화의 탈꼴찌를 이끌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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