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이승엽이 느끼는 30홈런의 의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7 07: 25

이승엽(삼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홈런이다.
이승엽은 '홈런 타자의 대명사'답게 다양한 기록을 쏟아냈다. 개인 통산 5차례(1997, 1999, 2001, 2002, 2003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비롯해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 한일 통산 500홈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승엽은 26일 포항 NC전에서 시즌 23호 아치를 쏘아 올리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0-0으로 맞선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노성호의 2구째 직구(145km)를 그대로 받아쳐 125m 짜리 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삼성은 이승엽의 선제 솔로 아치에 힘입어 5-1로 승리하며 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0홈런은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던 이승엽은 2012년 국내 무대 복귀 이후 처음으로 30홈런 달성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1997년부터 7년 연속 30홈런 이상 쏘아 올리며 대한민국 최고의 거포로 군림했었던 이승엽에게 30홈런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홈런 타자의 자존심"이라고 대답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30홈런 달성은 어렵지 않을 듯. 이승엽 또한 "다시 (30홈런을) 칠 수 있다면 상당히 기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그리고 이승엽은 올 시즌 20홈런을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보너스라는 기분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승엽은 '포항의 사나이'라 불린다. 포항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으나 포항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23개 홈런 가운데 7개가 포항 구장에서 나왔다. "방망이가 안 맞을때 포항구장에서 특타하면 되겠다"고 농담할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이승엽은 포항 구장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비결에 대해 "포항구장은 라커룸 환경도 좋아 쉴때 확실히 쉴 수 있다. 경기를 준비하기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열었던 이승엽이 불혹을 앞둔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승엽이 홈런 타자의 자존심인 30홈런 고지를 다시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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