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의 20세이브 등극 그 가치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7 09: 59

임창용(삼성)이 개인 통산 6번째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임창용은 2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임창용은 5-1로 앞선 9회초 2사 2,3루 위기서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 오정복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2004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의 20세이브 달성이다. 임창용의 20세이브 달성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난해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승환의 일본 무대 진출로 인해 마운드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승환의 공백을 메울 후보는 안지만. 하지만 안지만의 역할을 대신 할 인물이 마땅치 않았다. 그럴수록 류중일 감독의 시름이 더욱 깊어갔다.

위기 뒤 찬스라고 했던가.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재도전 대신 국내 무대 복귀를 선택하며 삼성의 소방수 공백은 말끔히 해결됐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친 임창용은 더욱 노련해졌다. 4월 2승 3세이브(평균자책점 0.00)로 완벽투를 뽐냈던 임창용은 5월 1패 9세이브(평균자책점 3.38), 6월 2승 3세이브(평균자책점 6.43), 7월 1패 5세이브(평균자책점 12.60)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임창용은 10일 대구 롯데전서 2-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전준우에게 좌월 스리런을 허용하는 등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시즌 6번째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삼성은 11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임창용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재충전 차원에서의 선택이었다.
당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임창용이라고 다 막는 건 아니다. 오승환도 맞는다"며 "다들 얻어 맞으면 마무리 바꾸라고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쉽게 못 바꾼다. 후반기에도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고 한결같은 믿음을 보냈다.
재충전을 마친 임창용은 '특급 소방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후반기 첫 등판인 22일 사직 롯데전부터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뒀다. 150km대 강속구 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을 높인 게 주효했다.
최근 구위만 놓고 본다면 벤치의 믿음을 되찾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을 수 있는 필승 카드. 그게 바로 임창용의 존재감이다. 그의 후반기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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