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 황연주, 컵대회서 쏘아올린 부활의 신호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27 15: 25

'꽃사슴' 황연주(28)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대건설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것보다 든든한 수확이다.
현대건설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결승전 GS칼텍스와 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0, 22-25, 29-27, 25-23)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6년 대회 원년 이후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자,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는 기분 좋은 우승이었다. 신임 사령탑 양철호 감독은 부임 이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컵대회 여자부 경기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선수는 단연 황연주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지는 컵대회는 보통 신인선수들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등용문 역할을 하기 마련이지만,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확고한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됐다.

김연경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의 거포로 손꼽히던 황연주는 최근 몇 시즌간 하향세를 거듭하며 '한 물 갔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V리그 여자부 역대 통산 1호 3500득점과 후위 800득점 기록의 주인공 황연주는 냉담한 평가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더 독하게 했다"고 털어놓은 황연주는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으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만회했다.
황연주는 조별리그 1차전 KGC인삼공사와 경기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로 맹활약하며 컵대회 역대 최다득점 기록인 41득점을 올려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흥국생명과 2차전에서는 득점에 주춤하며 팀도 아쉽게 패했지만, 준결승 도로공사전에서 다시 37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으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3경기에서 올린 득점만 도합 98득점, 경기당 33점 이상의 활약이었다.
우승을 다툰 결승전에서도 황연주의 활약은 계속됐다. GS칼텍스의 '신(新) 에이스' 이소영과 박빙의 해결사 대결을 펼친 황연주는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내며 29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포들의 부진으로 센터 양효진에게 공격력을 의존해야했던 현대건설은, 이번 컵대회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황연주의 활약이 더없이 반가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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