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탈락은 잊었다" 안치홍의 커리어 하이 시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8 05: 51

아시안게임은 잊었다. 오직 커리어 하이 시즌이 있을 뿐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이 28일 최종 확정돼 발표된다. 이미 2차 예비 엔트리에서 한 차례 걸러진 선수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한 게 바로 KIA 내야수 안치홍(24)이었다. 치열한 내야 경쟁에서 밀리며 2차 엔트리에서 떨어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안치홍이 올해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는 데 있다. 86경기 타율 3할3푼2리 98안타 15홈런 64타점 13도루. 홈런은 데뷔 첫 해 2009년 기록한 개인 최다 14개를 넘어 커리어 하이 기록이고, 타점도 2012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타율도 201년(.315) 기록을 상회하고 있고, 도루도 2012년 20개를 넘길 페이스.

그런데도 안치홍이 2차 엔트리에서 탈락한 건 하필이면 2루수 포지션이 최고의 경합지였다는 점 때문이다. 서건창(넥센) 오재원(두산) 정근우(한화)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다. 아직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안치홍으로서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탈락 후유증이 생길 법도 했다.
하지만 안치홍에게서 심리적인 박탈감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4일 엔트리 탈락이 결정된 후 6경기에서 25타수 6안타로 타율은 2할4푼이지만 2홈런 4타점을 올렸다. 안타를 치지 못한 건 1경기 뿐. 안치홍은 "아쉬움은 있어도 박탈감은 없다. 아쉬움을 계속 안고 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내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만 야구하는 게 아니지 않나. 팀도 4강을 가야 하고, 해야 할 것이 많다. 탈락의 아쉬움은 나 스스로 떨쳐내야 할 부분이다. 아쉬움을 내색해서는 안 된다"며 의젓한 자세를 보였다. 어린 나이에도 마인드가 잘 되어 있다.
벌써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안치홍은 "6월에 페이스가 좋아 최다 홈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는데 이번 홈런을 계기로 재정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러 부분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안치홍의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돋보이는 건 지난해 최저 성적으로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에는 너무 욕심을 낸 나머지 성적이 안 좋았다. 올해는 기술적 변화보다 심리적인 자신감이 큰 것 같다. 중요한 순간 긴장하거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한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마인드가 강해진 안치홍은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시안게임도 벌써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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