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의 조연 양현종, 인천의 주연으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28 15: 35

양현종(26, KIA 타이거즈)이 2번째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4년 전에는 조연이었지만, 이번에는 대표팀에서도 당당한 주연이다.
양현종은 28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24인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 혜택을 받았던 양현종은 대한민국의 2회 연속 금메달을 위해 다시 뛴다. 류중일 감독은 양현종을 김광현(SK)과 함께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로 보고 있다.
대표팀 선발 배경은 역시 출중한 성적이다. 양현종은 올해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126개로 앤디 밴헤켄(넥센)에 12개 앞선 선두다. 다승에서는 밴헤켄에 2승 부족한 2위지만, 토종 중에서는 김광현(SK)에 2승 앞선 1위다.

4년 전과 비교해도 양현종의 입지는 다르다.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는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LA 다저스)이 부동의 에이스였다. 그리고 불펜에서 긴 이닝을 던지며 중반 이후를 책임지던 마운드 운용의 키는 당시 양현종의 팀 동료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었다. 양현종은 투수진에서 조연이었다.
그러나 4년 전과 달리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양현종이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야 한다. 최종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선발 요원은 4명(양현종, 김광현, 이재학, 이태양)인데,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할 경우 누가 던질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양현종은 둘 중 어느 경기에든 선발 기용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전체적인 안정감 면에서는 WHIP 1.26,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인 윤성환(삼성)이 우세하지만, 윤성환은 선발되지 않았다. 꾸준함에서는 양현종도 뒤질 것이 없다. 올해 20경기에서 12번의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한 양현종은 60%의 QS 성공률로 각각 55.6%, 50%인 윤성환과 김광현에 앞선다.
특히 양현종은 현재까지 124⅔이닝을 던져 국내 투수로는 유일하게 120이닝을 돌파했고, 밴헤켄에 3이닝 뒤진 이 부문 2위다. 시즌 전 150이닝 이상을 소화해 토종 최다 이닝 투수가 되겠다고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고 있는 양현종이다. 지난달에는 무릎 부근에 타구를 맞는 아픔도 있었지만 통증을 참아내는 에이스급 투혼도 발휘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부진을 겪으며 한때 내리막을 걷기도 했지만, 양현종은 지난해 전반기 좋았던 페이스를 멈추게 한 옆구리 부상까지 떨치면서 마운드 안팎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KIA를 넘어 대표팀의 대들보다. 양현종이 인천에서 보여줄 역투에 관심이 실린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