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팀 미필 많다? 강민호 "걱정 마세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29 06: 07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는 2014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전포수로 발탁됐다. 벌써 대표팀만 6번째 선발로 이번 대표팀에서는 가장 많이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으로 대표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2회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3회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모든 국제대회에 개근하고 있다. 올해는 개인성적도 안 나오는데다가 몸 상태도 완전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나라가 나를 필요로하면 기쁘게 나간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가 야구선수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병역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발표된 최종엔트리 24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이 병역 미필선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표팀의 경험부족이 걱정된다, 너무 미필위주로 선발한 것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강민호는 "오히려 미필선수가 많아서 더 좋은 점도 있을 것같다"고 말한다. 그 예로 강민호가 든 것이 바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다. 당시 대표팀은 24인 엔트리 가운데 14명이 병역 미필자로 구성됐었지만 9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민호는 2008년을 돌이켜보며 "미필선수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물론 대표팀을 병역혜택만 바라보고 오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2008년에는 미필선수들이 '우리 꼭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사례로 든 것이 이택근의 '햄버거 배달' 사건이다. 당시 이택근은 후배선수들을 대신해 방을 돌아다니며 에어컨을 끄고 햄버거 배달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많았음에도 이택근은 먼저 나서 잔심부름을 했고 이는 대표팀 팀워크로 이어졌다.
강민호는 "그때 막내들이 빨래도 걷고 챙길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끔 끼니를 거를 때도 있었는데 이택근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서 굶지 말라고 햄버거를 챙겨 와 차에서 나눠주곤 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더해져 올림픽 금메달까지 갔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강민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팀 안방마님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까지 내가 받은 게 많으니까 부르면 대표팀에 가는 건 당연한거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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