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트로트의 연인', 기억상실? 뻔해서 더 재밌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7.29 09: 45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이 시청자에 익숙한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트로트의 연인'은 해리성 기억장애 소재를 등장시키면서 알콩달콩할 것만 같던 정은지와 지현우의 핑크빛 러브라인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춘희(정은지 분)를 구하려다가 머리를 크게 다치고 정신을 잃은 준현(지현우 분)이 해리성 기억장애를 앓는 모습이 그려졌다. 준현은 춘희와 악연으로 엮였던 첫만남만을 기억하면서 그를 '메달 진상녀'로 부르는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준현은 이미 헤어진 수인(이세영 분)을 여자친구로 대해 춘희를 더욱 슬프게 했다. 게다가 춘희는 수인의 악행을 덮기 위해 희생됐다. 춘희는 수인이 낸 사고를 덮기 위해 각종 스캔들에도 휘말리면서 큰 사랑을 받던 트로트 가수에서 쓰레기 세례를 받는 처지가 됐다.

'트로트의 연인'은 가진건 꿋꿋한 생활력 밖에 없는, 슬플 때는 트로트를 부르는 씩씩한 캔디 춘희가 천재 뮤지션 준현의 도움으로 트로트의 여왕에 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현재까지 진행된 '트로트의 연인'에서 부족한 여자 주인공 춘희는 까칠한 남자주인공 준현과 손잡고 트로트 가수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졌고, 또 사고로 인해 헤어질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준현이 춘희에게 프러포즈하려 준비했던 목걸이를 발견하면서 준현이 다시 춘희를 알아보고, 이들은 눈물의 재회를 할 단계를 앞두고 있다. 수인도 준현의 기억이 모두 돌아오면 모든 죗값을 치르고 떠날 것이 자명하며, 춘희에 자신의 마음을 돌직구로 고백하고 있는 근우(신성록 분)는 춘희의 든든한 조력자로 남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이처럼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한 '트로트의 연인'은 그래서 더욱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뻔한 상황에 트로트를 접목한 '트로트의 연인'은 매 상황을 갈무리하는 트로트 한소절을 부르는 정은지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감동을 전해 호평을 이끌어내는 것. 온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트로트의 연인'은 쉬운 이야기 전개와 가슴을 울리는 트로트로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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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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