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아줌마' 오선화 씨, 29일 대구 마운드 오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29 16: 36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대구구장 첫 경기에 아주 특별한 열성팬 두 명을 시구, 시타자로 초빙했다.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게임에 앞서 삼성 열성팬인 오선화 씨(60)가 시구자로 나선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 전게임을 현장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유명한 오선화씨는 야구장에선 '꽹과리 아줌마', '배영수 아줌마' 등의 닉네임으로 통한다. 올해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경기 열정적인 목소리로 3루 내야석의 응원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선화씨는 "지난 23일이 환갑이었다. '환갑 시구'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 "경명여고(대구구장 인근 위치) 재학 시절부터 아마추어, 실업 야구를 보러 야구장을 자주 찾곤 했다. 프로가 생긴 뒤에는 원년부터 줄곧 삼성을 응원해왔다"고 경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 선수 가운데 배영수를 가장 많이 응원하기 때문에 '배영수 아줌마'란 별명이 붙었다. 오선화씨는 "우리 아들과 나이가 같은 점도 있고 해서 배영수를 늘 응원해왔다. 배영수 이전의 삼성 선수들 중에선 재일교포 출신인 김 실을 응원했는데, 당시 야구장에서 '실이 이모'로 통했다. 물론 진짜 친척 관계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80년대 중반부터 '홈런동우회'를 결성, 멤버로서 지금까지 대구구장에서 꽹과리를 치고 있는 오선화씨. 오씨는 "원년부터 같이 응원하던 친구들 중에선 벌써 저세상으로 떠난 이들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꽹과리 치는 멤버가 나 혼자 남았다"고 했다.
한편 캠프 워커의 IT 군무원으로 일하는 제프 몬델라 씨(48)가 이날 시타자로 나선다. 대구구장에선 '제프'로 통하는 인물. 그 역시 삼성 라이온즈 열성팬이며, 대구구장의 야구팬들에게 오래전부터 익숙한 얼굴이다. 당연하게도 오선화씨와도 야구장에서 의기투합한 열혈팬이다.
오선화씨와 제프는 과거 삼성라이온즈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경력도 있다.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은 열성팬의 시구, 시타와 함께 후반기 첫 대구구장 경기를 스타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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