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년에도 빈 스컬리 아저씨가 다저스 경기 중계합니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30 12: 14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팬들이 내년에도 빈 스컬리의 중계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저스 팬들에게는 기쁘기 그지 없는 소식을 전한 사람 중에는 류현진도 있었다. 스컬리가 내년에도 중계를 이어가면 66년을 이어서 다저스 중계방송을 맡게 된다. 모든 스포츠 역사상 최장 기록이 연장되는 셈이다.  
다저스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를 가진 30일 (이하 한국시간), 애틀란타의 2회 초 수비가 끝난 뒤 구장 전광판에 갑자기 다저스 중계를 맡고 있는 SPORTS NET LA의 진행자 앨라나 리조의 모습이 비쳐졌다.
리조가 “지금 긴급 뉴스를 전하겠다”고 전한 뒤 화면이 다저스 인터뷰룸으로 넘어갔고 류현진의 모습이 보였다. 류현진은 “안녕하세요. 내년에도 빈 스컬리 아저씨가 다저스 중계를 하신 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있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스페인어로 같은 내용을 말했다.

이어 다시 리조의 영상이 비쳐지면서 “방금 이 선수들이 한 말을 이 지역 출신 저스틴 터너가 영어로 들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저스틴 터너의 말이 나왔다. (터너의 말이 끝난 뒤 류현진은 동료 선수들과 어울려 기쁨을 표했다)
앞 선 두 선수들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조용했던 다저스타디움은 관중들의 함성과 기립 박수로 덮였다. 관중들은 스컬리가 있는 중계석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스타디움 화면에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는 스컬리의 모습이 잡혔다. 2회 말 수비를 위해 필드에 나와 있던 애틀란타 선수들도 일제히 박수로 다저스가 맞은 경사를 축하해줬다. 
 1950년, 다저스가 아직 뉴욕을 연고로 하고 있던 시절부터 다저스 경기 중계를 맡은 스컬리는 최근 고령으로 인해 매년 다음 시즌 중계 여부를 발표했다. 30일은 다저스가 후반기 첫 홈경기를 치르는 날이어서 내년 시즌 중계를 발표했다. 내년에도 올 해 처럼 다저스 홈경기와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등에서의 원정경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컬리가 내년에도 중계를 맡게 되면서 올 시즌 그의 중계를 어쩔 수 없이 듣지 못하고 있는 팬들의 아쉬움도 덜어지게 됐다. 현재 다저스 경기 중계권을 갖고 있는 타임 워너 케이블과 다른 케이블 사업자간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지지부진 해(29일 캘리포니아주 의회 의원들이 협상에 다시 들어가도록 성명 발표)LA 인근에 거주하는 다저스 팬 중 70% 정도가 스컬리의 중계를 시청할 수 없었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