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유상무, 하늘이 내린 개그맨 ‘미친 예능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31 06: 57

유상무가 ‘라디오스타’에서 웃음 호흡기를 단 것마냥 쉴 새 없이 웃겼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언제나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도, 표정도, 심지어 목소리마저도 과한 일명 ‘투 머치(Too much, 과하다)’ 개그다. 다소 과장된 화술이지만 일단 웃기기는 하니, 이래서 유상무를 천상 개그맨이라고 하나 보다.
유상무는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조관우, 김가연, 씨스타 다솜과 함께 미저리 특집에 함께 했다. 그야말로 집착을 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은 특집인데, 유상무는 여자친구에 대한 집착이 과하다는 이유로 ‘라디오스타’의 부름을 받았다.
그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엄청났다. 교회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교회를 다니지 못하게 막았다는 일화는 눈이 동그랗게 떠질 만한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만 바라보길 바란다”는 경악스러운 고백이 이어졌다. 하지만 MC 김구라는 “왜 그런 여자친구를 놔두고 바람을 폈느냐. 바람 펴서 헤어진 것 아니냐.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정설이다”고 전 여자친구와의 결별 사유가 외도라고 폭로했다.

유상무는 “개그맨들끼리 아는 이야기를 왜 여기서 하느냐”, “내가 여기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쓰레기다”라고 크게 당황했다. 하지만 김구라의 폭로를 개그로 승화시키는 재능을 보였다. 과한 표정으로 김구라의 폭로에 발끈과 당황하는 연기를 보이더니만, 이내 전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것 역시 하나의 콩트를 보는 것마냥 과한 웃음 장치가 들어가 있었다. 특유의 큰 손동작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더해지며 재미가 터졌다.
또한 그는 조관우가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뭉클해하자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물론 조관우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울컥한 것이었지만 이내 “내가 눈물을 자유자재로 흘린다”면서 듣도 보도 못한 눈물 개그를 펼쳤다. 눈물을 마구잡이로 흘리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도 때도 없이 운 것. 이미 유상무가 조관우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서 운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웃기기 위해 눈물 리액션을 한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이날 유상무의 이야기는 그의 맛깔스러운 재담, 그리고 자신감과 당황을 오고가는 특유의 뻔뻔한 캐릭터가 어우러지며 큰 재미를 선사했다. 웃기는 게 직업인 개그맨답게 웃겨야 하는 토크쇼, 그것도 독한 말이 쏟아지는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빵빵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코믹 상황극을 집어넣어 웃음을 안기고, 촬영 중 상어에 물렸던 아찔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도 웃음기를 충만하게 넣은 그는 천상 개그맨이었다. 물론 김구라와 윤종신에게 “웃기긴 한데 도가 지나쳐 ‘투머치 개그’를 한다”라는 지적을 받았어도, 일단 웃기긴 했으니 출연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독특한 사고 방식과 웃길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그가 마치 웃음 호흡기를 단 것마냥 쉴 새 없이 웃겼다.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유상무가 미친 것처럼 웃겼다’라는 호평을 쏟아내는 것도 천상 개그맨 유상무가 유독 독한 ‘라디오스타’와 잘 어우러지는 조합을 보였기 때문이다. 독설이 오고가는 가운데, 재미를 찾는 이 프로그램이 유상무라는 ‘투머치 토크’의 달인을 주목받게 하고 있다.
jmpyo@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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