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황태자' 에릭 차베스, 17년 선수생활 은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31 06: 31

2000년대 초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머니볼 야구의 황태자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투좌타 베테랑 내야수 에릭 차베스(37)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7년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애리조나 구단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차베스가 17년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9일 왼쪽 무릎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차베스는 거듭된 하향세에 부상까지 겹치자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지난 1996년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차베스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17년 통산 1615경기 타율 2할6푼8리 1477안타 260홈런 902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로 활약하며 골드글러브만 6차례 받았다.

차베스는 1998~2010년 무려 13시즌을 오클랜드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0~2006년 7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뛰어난 수비로 공수겸장 3루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2년 타율 2할7푼5리 34홈런 109타점으로 골드글러브-실버슬러거를 휩쓸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차베스는 2004년 3월 6년 총액 6600만 달러에 오클랜드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오클랜드 구단 사상 최장기간-최고액으로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 시대 오클랜드에서 유일하게 장기계약을 따낸 황태자였다.
그러나 장기계약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인 그는 2011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고, 2013년부터는 애리조나에서 뛰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며 백업으로 밀려났고, 더 이상 과거 기량을 찾지 못했다. 올해 44경기 타율 2할4푼6리 3홈런 8타점.
차베스의 은퇴와 함께 오클랜드 머니볼 시즌1도 추억이 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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