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볼매'들의 집합소 '특이해도 괜찮아'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7.31 13: 58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조금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다. 조인성 공효진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광고를 연상시키는 예쁜 화면들이 펼쳐진다.
그 안을 채우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은 결코 익숙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은  '섹스' '성기' 등 안방극장에선 아직 낯선 대사들을 읊는다. 저마다 결핍과 강박과 상처를 지니고 있다. 인기 작가, 유망한 정신과 의사 등 화려한 직업이지만 왠지 모를 안쓰러움이 느껴진다. 하지만 자꾸 들여다 보면 숨겨진 진짜 매력도 드러난다.
 

◇ '멋짐'의 완전체, 조인성
바람둥이에 제 잘난 맛에 살아가는 남자인줄 알았다. 실은 세상을 바라보는 폭 넓은 시야와 세밀한 관찰력을 가진 남자였다. 30일 방송된  3회에서 장재열(조인성)은 지해수(공효진)에게 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줬다. 성기만 그리는 환자에 대해 장재열은 "그저 그림일뿐이다"라고 말했고, 남편과의 잠자리를 피하는 아내에 대해 "남편이 아내에게 의사를 물어봤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신체적 능력도 우월했다. 맥주병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재열과 해수, 동민(성동일), 수광(이광수)은 다른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다. 재열은 투렛 증후군이 발병한 수광을 향해 '또라이'라고 말하는 이에게 일침을 날렸고, 폭력을 행사하는 이에게 발차기를 선사했다. 해수의 머리끄덩이를 잡은 여자의 손목을 찰싹찰싹 때리는 '배려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 알고보면 여린 속내, 공효진
까다롭고 예민한 여자인줄 알았다. 지해수는 가시 돋힌 말투에 자신의 여린 속내를 감춘 여자였다. 환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정신과 의사였다. 병명으로 환자를 칭하는 후배에게 환자의 이름을 부르도록 하고, 환자를 위해서는 늘 티격태격하는 장재열의 조언도 받아들였다. 장재열에게 얼렁뚱땅 사과를 하고 넘어가거나, 장재열의 오피스텔에 들어가며 "너 이상한 애 아니지?"라고 경계하는 모습에선 귀여움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에게도 상처가 있었다. 장재열로 인해 남자친구 최호(도상우)의 양다리를 알게 된 지해수는 이별을 택했다. 지해수는 어머니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후 이성과의 스킨십에 대해 불안장애를 겪었다. 하지만 최호에 대해서는 잠자리를 결심할 만큼 진심이었다. 용서를 구하는 최호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난 평생을 기다렸다"고 눈물로 말하는 그의 모습은 뭉클했다.
 
◇ 유쾌와 진지를 오가는, 이광수 & 성동일
지해수를 따르고 장재열을 경계하는 수광은 천진난만한 인물이다. 수광이 간직한 순수함에 비하면 투렛 증후군은 그저 그가 지닌 특징에 지나지 않는다. 집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하자 무턱대고 "방이 3개 있는 집으로 가자"고 외치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묻는다. 수광의 순박함은 비슷한 이미지를 지닌 이광수를 만나 더욱 돋보인다.
날카로운 정신과 의사이자 든든한 맏형님 조동민. 다루기 힘든 환자 장재범(양익준)을 떠안고도 내치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나, 앙숙인 장재열과 지해수를 달래 화해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투렛 증후군이 발병한 수광을 가장 능숙하게 진정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성동일 특유의 웃음 포인트는 재미 요소다. 시비가 붙은 이들에게 "당신들 뭐야"라고 외치며 호기롭게 상의를 벗지만 머리에 옷이 걸려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폭소를 자아낸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jay@osen.co.kr
 '괜찮아 사랑이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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