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9km' 마야, 데뷔전에서 보여준 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1 22: 42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33)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야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 두산은 6-9로 역전패했지만 마야의 투구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크리스 볼스테드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산에 합류한 쿠바 출신 우완 투수 마야는 영어를 하지 못하는 투수로 화제를 모았다. 쿠바 출신으로 스페인어 구사만 가능하다. 실제로 2회에도 스페인어가 가능한 1루수 호르헤 칸투가 포수 양의지와 함께 마운드에 모여 의사소통하는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투수는 말이 아닌 투구로 답하는 법. 마야는 1회 이창열을 114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2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조인성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유격수 허경민이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다이빙으로 건져냈다.
3회가 아쉬웠다. 김회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정근우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1·2루 이창열의 보내기 번트 타구에 3루 승부를 하다 송구가 높게 가는 실책이 돼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최진행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김태균에게 좌전 적시타, 김태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대거 4실점했다.
3회에만 투구수 29개로 힘을 뺀 마야. 하지만 4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정근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회성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이창열을 110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5회에도 김태균에게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최진행을 139km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김태완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과감한 정면승부가 돋보였다.
이날 마야의 총 투구수는 99개로 스트라이크 58개와 41개.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렸지만 점차 낮은 코스에 효과적으로 뿌렸다. 최고 149km 직구(43개) 중심으로 컷패스트볼에 가까운 슬라이더(22개)·커브(22개)·체인지업(6개)·투심(6개)을 구사했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2km로 빠르고 날카로웠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가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날은 노경은이 2군으로 내려갔다. 마땅한 대체 선발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마야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첫 등판에 배부를 수 없지만 마야가 보여준 가능성은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