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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방망이' vs '적절하다', 찰리 징계수위 갑론을박





[OSEN=이대호 기자] 심판위원에게 직설적인 욕설을 쏟아낸 찰리 쉬렉(29,NC)의 징계수위가 결정됐다.

찰리는 지난 3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전에서 1회 1사 1,2루 이재원에게 던진 초구가 볼로 판정되자 김준희 구심에게 격렬하게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퇴장이 선언되자 찰리는 더욱 흥분해서 김 구심에게 우리말로 직설적인 욕설을 내뱉았고 이 장면은 방송 카메라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찰리에게 벌금 200만원, 유소년야구봉사 40시간을 명령했다. 당초 예상됐던 출장정지는 없었다.

▲ "출전정지 없는 처벌은 솜방망이다"

가장 논란을 낳은 부분은 출장정지다. 이번에 찰리는 출장정지 대신 벌금과 유소년사회봉사만 받게 됐다. 수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벌금 200만원은 치명적인 징계는 아니다. 그 보다는 출전정지가 더 아프다. 찰리와 같은 외국인선수는 경기 출전수나 승리에 따라 수당이 달라지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징계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KBO는 줄전정지 없이 사회봉사 40시간만 더했다.


이에 "출전정지가 없는 처벌은 솜방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심판과 충돌을 일으켰던 선수들의 징계수위를 살펴보자. 2010년 카림 가르시아(롯데)는 심판과 수 차례 갈등을 빚다가 폭발, 퇴장을 당하고 벌금 300만원과 7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7경기는 롯데의 잔여경기로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게다가 추후에는 심판실을 방문, 고개숙여 사과까지 했다. 이에 비하면 찰리의 징계는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KBO가 심판 권위에 힘을 실어 줄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방송기술의 발달로 오심 장면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고, 승부를 결정짓는 오심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심판들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위축된 심판들은 판정에서 또 실수를 저지르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번 찰리의 욕설 파문은 작아진 심판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고, 일벌백계로 심판 권위를 높여 줄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선발투수, 현실적으로 봉사활동이 더 큰 징계

KBO도 찰리의 징계를 놓고 고심을 했다. 정금조 운영팀장은 "출장정지를 내리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보직때문에) 쉽지 않았다. 3경기만 내린다면 선발투수 찰리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는 징계이고, 5경기도 사실 한 번만 선발 로테이션 거르는 것밖에 안 됐다"고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그렇다고 10경기나 출장정지를 내리기도 힘들다. 현재 금지약물 복용을 한 선수들에 대해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지는데, 찰리를 이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처벌하는 건 사실상 형평성에 맞지 않다. 정 팀장은 "오히려 봉사활동이 더 큰 징계가 될 것이다. 40시간이 결코 쉽지는 않다. 시즌이 끝나고 해야 하는데, 찰리가 아마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심에 빠진 NC…자체징계 논의 중

한편 NC는 이번 사건으로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구단 모토로 정의·명예·존중을 내세우고 있는데 찰리의 행동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부정하는 사건이었다.

찰리는 퇴장을 당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최현 홍보팀장은 "찰리가 팀이 연패중인 상황에서 에이스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초반 자신이 생각한 (스트라이크 존) 기준과 달라서 지나치게 흥분을 했다. 본인도 충분히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 팀장은 "사건이 사건인만큼 자체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조만간 구단 자체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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