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작년엔 송강호-올해는 최민식..'한국형 영웅'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06 13: 42

작년에는 송강호, 올해는 최민식이다.
영화계가 3년 연속(개봉일 기준) 천만 영화를 배출해 낼 전망이다. 특히 지난 해 송강호가 이룬 천만의 신화를 최민식이 재현할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두 배우 모두 오랜시간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군림하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신뢰도를 쌓은 이들이기에 일면 더 의미가 있다. 명장의 입증이다.
지난 해는 그야말로 송강호의 해였다. '관상'(913만여명), '설국열차'(935만여명)에 이어 '변호인'(1137만여명)까지. 3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렸다. 한국배우 최초로 한 해 2천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세워 세상을 놀라게 했고, 특히 '변호인'은 한국영화 9번째 천만클럽 입성으로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그 바통을 최민식이 있고 있다. 최민식이 성웅 이순신으로 분한 '명량'은 그 흥행 속도에 있어서 기존 천만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명량'은 지난 5일 하루 동안 86만 7,225명(영진위)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661만 3,336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명량'은 개봉한지 7일(7월 30일 개봉) 만에 650만 관객 돌파를 이뤘다.
'명량'은 처음으로 일일 관객 100만 동원이라는 신기록을 넘어 영화계에 '신개념'을 심어주며 기존 천만영화를 넘어서는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봉일 68만여명이라는 최다관객에 이어 1일 최다관객, 최단시간 100만과 200만, 300만 돌파에 이어 500, 600만 관객도 역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달성했다.
'변호인'이 33일만에 천만 돌파를 이루며 그 속도보다는 묵직한 입소문이 더 주목받은 반면 '명량'은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그 흥행력으로 매일 이슈가 되는 모습이다. '명량'의 경우는 천만을 넘어 조심스럽게 역대 흥행 1위인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1362만여명)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고,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수백 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최민식)의 '명량대첩'을 다뤘다.
두 영화는 시대물-사극으로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한 시대의, 현 시대를 반추하게 하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영웅을 그려냈다는 공통점이다. 그야말로 한국형 히어로다. 실화 바탕이라는 사실도 컸다. '변호인'이 세상과 맞서는 한 인간을 통해 용기와 인내, 그리고 인권의 문제를 제기했다면, '명량'은 역시 난국 속 한 인간을 통해 용기와 의리, 그리고 리더십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두 영화 모두 '가슴이 울컥한다'라는 감상평이 가장 많다. 이 같은 뜨거운 열기는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 전달돼 필람무비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이 작품들의 성공으로 한국형 영웅을 그리는 영화계의 붐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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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명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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