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탈출' 인천, AGAIN 2012를 외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07 06: 30

인천 유나이티드가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2012년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인천은 지난 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 경기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39분 레안드리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후반 20분 진성욱이 동점골을 넣었고, 12분 뒤 주장 박태민이 역전골을 작렬하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기쁨의 승리였다. 시즌 첫 2연승을 달린 인천은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10위로 뛰어 올랐다. 11위 부산(승점 16)과 12위 경남(승점 15)을 내려앉히고 강등권을 탈출했다. 기나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이었다.
인천은 지난 2일 울산을 2-0으로 물리치면서 6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18경기 만에 거둔 귀중한 시즌 2번째 승리였다. 그리고 이날 상위권의 전남을 잡으면서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년 전 비상을 연상케 한다. 2012년은 인천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해였다. 시즌 초반 1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극심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칼바람이 휘몰아쳤다. '수장' 허정무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물러났다. 김봉길 감독대행도 9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기적이 일어났다. '봉길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무서운 팀으로 변모했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12승 7무, 상주전 기권승 2승 포함)을 내달렸다. 그룹B에서 최고 순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등 후보' 인천이 일궈낸 기적이었다.
어게인 2012를 외치고 있다. 인천은 올 시즌 좋은 내용을 선보이고도 17경기서 단 1승에 그쳤다. 하지만 울산전 승리를 기점으로 확 달라졌다. 내용에 비해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는데 이젠 내용도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봉길매직이 부활했다. 울산전서 진성욱 깜짝 선발 카드=결승골 공식을 써냈던 김봉길 감독은 전남전서도 그의 2경기 연속골을 이끌어내며 2연승을 합작했다. 프로 3년 차 무명 공격수인 진성욱이 디오고와 설기현이 부상으로 빠진 앞선에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봉길매직을 앞세운 인천이 2012년의 영광 재현을 노리고 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