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잉여공주', 신선함↑ 산만함↓..성공할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8.08 07: 04

첫 선을 보인 tvN 드라마 '잉여공주'가 참신함과 산만함을 동시에 내보이며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 7일 오후 첫방송된 '잉여공주'(극본 지은이, 박란, 김지수 연출 백승룡)에서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인어공주 에이린(조보아 분)의 모습을 그리며 그간의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설정으로 참신함을 안겼다. 반면 다소 산만한 구성으로 동시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신선했던 건 인어공주라는 설정 그 자체. 한강에 살며 훈남 셰프 권시경(송재림 분)을 사랑하는 인어공주 에이린의 모습은 수많은 판타지 드라마 속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물에 빠진 시경에게 다가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심지어 시경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행복해하는 인어공주의 모습 역시 새로웠다.
에이린이 사람이 되는 과정 역시 독특 그 자체였다. 안마녀(안길강 분)이 지니고 있던 마법의 약을 마신 에이린은 빛이 돼 하늘로 올라갔고 달 앞에서 사람으로 변신했다. 이 장면은 만화로 처리됐는데 유명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에서 주인공들이 변신할 당시의 모습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사람이 된 이후 에이린의 모습 역시 패러디였다. 하늘에서 빛이 돼 변신한 뒤 땅으로 떨어진 에이린은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 처럼 땅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비장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음악 역시 '터미네이터'의 음악이 깔렸다.
이밖에도 각각의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자막과 상황 속에서 이뤄지는 자막 처리 역시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지점이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산만함이 보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시경을 사랑하는 에이린이 사람이 되고 싶어 또 다른 인어공주를 만나고 안마녀를 만나는 모습 한편, 씁쓸한 현실의 취준생 이현명(온주완 분)과 현명이 있음에도 시경을 탐내는 그의 여자친구 윤진아, 허세가 가득한 시경 등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내느라 '잉여공주'는 산만함으로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게다가 몇 번의 패러디는 신선함을 주는 동시에 산만함을 안기는 단점도 찾아볼 수 있어 과연 앞으로 '잉여공주'가 이 단점을 극복하고 신선함을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계속해서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잉여공주'는 사랑 찾아 물오른 인어공주의 서울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trio88@osen.co.kr
'잉여공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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