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권오중·장동민, 유라인 새 얼굴 떴다![첫방]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8.09 07: 03

배우 권오중, 개그맨 장동민이 방송인 유재석과 꽤 괜찮은 토크 호흡을 보여줬다. 아직 날 것의, 다듬어지지 않은 이들의 토크는 유재석을 만나 고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선보여졌다.
권오중, 장동민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의 오른편에 앉아 그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19금' 권오중, '막말과 개그'의 경계선 장동민과 유재석의 호흡은 활기찼다.
권오중은 이날 정규 편성 후 첫 방송인 '나는 남자다'에서 처음 등장했다. 파일럿 방송 당시 그의 자리에는 노홍철이 앉아 있었는데, '나는 남자다'가 금요일 오후 편성된 까닭에 동시간대 MBC '나 혼자 산다'의 노홍철은 계속 출연하지 못했다. 가볍게 본다면, 노홍철의 대타로도 볼 수 있는 권오중의 자리다.

그러나 괜히 '유느님' 유재석의 바로 곁에 앉았을리는 없었다. 권오중은 방송불가 판정을 받을만한 19금 토크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방송 불가이기에 전파를 타지는 않았지만, 유재석을 비롯한 주변 반응만으로도 충분히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권오중의 멘트를 귓속말로 듣고 "안된다. 오늘 이렇게 아무 말도 안 하고 갈 거냐"며 뜯어말리는 식이었다.
또 그는 방청객 중 성교육 전문가가 등장하자 과거 구성애와 함께 일할 뻔 했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물론 자세한 이야기는 아니었으나, 권오중은 "내가 많은 걸 안다는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 그의 미소에 "웃음이 산뜻한 게 아니라 음침하다"며 유재석의 독설이 이어지며 두 사람의 '웃음 합'이 들어맞았다.
그런 권오중 옆에는 장동민이 있었다. 그는 남자 토크쇼 '나는 남자다'에 딱 어울리는 MC였다. 거칠고, 엉뚱했고, 거침 없었기 때문.
유재석의 토크가 배려 속에 조심스러운 느낌이 있다면, 장동민은 그야 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그동안 케이블채널에서 크게 활약해온 그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여자들이 많은 과인 방송극작과 학생이었지만 "좋은 점은 제로"라면서 "체육대회를 하면 항상 꼴등이다"고 툴툴거렸다. 또 그는 "예쁜 애들은 꼭 다른 과"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그는 여자 화장실에 숨어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여과없이 이야기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장동민의 토크는 여러 연령층을 아우르는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보기엔 다소 낯설 수 있다. 그는 그야말로 막말의 대가다. 방송인 박명수가 호통 개그의 창시자라면, 장동민 또한 이에 못지않은 '성질부림'으로 출연자를 웃음으로 내몬다. 그런 그와 유재석의 만남은 의외의 어울림을 보여줬다. 장동민이 세게 치고 나가면 유재석이 이를 상쇄시켰다. 상극의 두 웃음이 만나니 기대 이상의 조합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권오중, 장동민은 정규로 안방극장에 첫 인사를 한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을 도와 활약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장동민은 유라인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내가 감히 타겠느냐. 나는 정말 좋아하는 선배다. 영광이다"고 발힌 바 있다. 그는 유라인의 새 멤버가 되는 일에 이 같이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나는 남자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권오중-장동민이 새로운 유라인으로 활약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mewolong@osen.co.kr
'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