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유재석이 왜 국민MC인지 다들 알랑가 몰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8.09 08: 30

'나는 남자다' 첫 방송. 유재석이 등장하자 방청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에 번쩍 손을 들어 답례하는 유재석, 그는 역시 유느님이고 국민MC이며 진행의 달인이었다. 
유재석이 8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예능 '나는 남자다'를 통해 리얼버라이어티뿐 아니라 방청객 상대의 토크쇼에서도 얼마나 뛰어난 진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들고 뛰는 '런닝맨', 온 세상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 '무한도전', 연예인 토크 '해피투게더'로 지상파 예능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그가 구수한 말솜씨와 톡톡 튀는 재치 연발로 또 하나의 히트작을 예고한 셈이다.
'나는 남자다'는 미국 대통령 링컨의 명연설을 본따서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방송을 주제로 잡았다. 초식동물로 전락한 이 시대 남자들의 일상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한다는 컨셉트다. 유재석을 메인MC로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 등 새로운 유라인의 출현을 예상케하는 멋진 패널들이 함께 출연한다.

이날 첫 방송의 화두는 '나는 청일점 남자다'. 화두와 달리 방청석은 온통 남자로 가득찼고 MC와 패널도 모두 남자여서 홍일점 한 명 찾기도 어려웠다. 남자들만 득시굴거리는 예능 프로가 과연 가능할까? 여기서 선장 유재석은 거리낌없는 토크 토크 토크로 남자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방청객들과 소통하는 신선한 방식을 선보였다.
먼저 남자들의 생태보고서' 코너. 방청객 각각의 사연을 받고, '무엇까지 해봤다'에서 무엇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항공서비스학과의 청일점이 '나 혼자 화장실에서 무엇까지 해 봤다'의 무엇을 추측해보는 식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방청객들과의 소통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는 토크쇼와는 달리 MC들은 방청객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이 소통에는 유재석의 힘이 컸다. 유재석은 소통의 귀재였다. 그는 MC진과 방청객들을 아우르는 토크를 훌륭히 이끌었다.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마이크를 잡은 모든 이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 유재석은 방청객들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고, MC들의 진행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과의 소통은 곧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졌다. 유재석은 스튜디오 내 모두의 사연을 들었고, 방청객들은 환호로 공감을 표시했다. 예를 들어, 한 방청객이 "밥 먹을 때 사진 찍지 맙시다"를 외치자 이에 모두가 환호했다.
또한 이러한 방청객과의 소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날 초대된 방청객들은 모두 여자들에 둘러싸인 청일점들로, 특별한 경험을 지닌 이들이었다. 방청객들이 풀어놓는 토크는 신선하기 그지없었고, 유재석을 비롯한 MC들은 이를 거칠고 대담하게 받아치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유재석을 선장인 '나는 남자다'는 순항을 시작했다. 시즌제 예능인 '나는 남자다'는 이제 19번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 '나는 남자다' 호가 기세를 몰아 금요일 예능 판도까지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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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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