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조지, 등번호 24번->13번 바꾼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12 11: 13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한 폴 조지(24,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등번호를 바꾼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1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조지는 다음 시즌 선수등록에서 등번호를 기존 24번에서 13번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NBA 규정에 따르면 팀을 옮기지 않은 선수가 등번호를 바꾸려면 예전 등번호 유니폼을 모두 자신이 구매해야 한다.
미국에서 선수 등번호가 바뀌면 예전 유니폼은 상품가치를 잃어 50% 할인된 가격에 팔리는 것이 보통이다. 선수들이 무분별하게 번호를 바꿔 상품가치를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그런데 조지의 경우는 예전 24번 유니폼에 대해 변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조지는 왜 번호를 바꿨을까. 지난해 5월 ESPN 칼럼니스트 빌 시몬스는 칼럼을 통해 “조지의 이니셜 PG-24(24세 이하 시청금지)는 폭력적인 것을 연상시킨다. PG-13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에 조지는 토크쇼에서 13번으로 바꿀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했었다.
조지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동경해 24번을 달고 뛰었다. 하지만 코비 역시 2006년 등번호를 8번에서 24번으로 바꿨던 경험이 있다. 조지는 지난 2일 미국대표팀 청백전에서 정강이뼈가 꺾이는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이후 부정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마음에서 번호를 바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전부터 번호를 바꾼 스타선수들은 많았다. 23번이 상징이었던 마이클 조던은 1차 은퇴 후 돌아온 1995년 플레이오프에서 갑자기 45번을 달고 나타났다. 조던은 유년기에 자신보다 농구를 잘했던 친형제 래리 조던의 번호를 달고 뛰었던 것. 하지만 자신을 막던 닉 앤더슨이 “23번보다 45번이 훨씬 막기 쉽다”는 발언을 했다. 화가 난 조던은 무단으로 23번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서 거액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을 동경해 2003년 데뷔부터 줄곧 23번을 달았다. 하지만 2010년 마이애미 이적시 번호를 6번으로 바꿨다. 팻 라일리 마이애미 회장이 조던이 마이애미서 뛴 적이 없음에도 23번을 영구결번시켰기 때문. 이에 제임스는 2X3=6이란 의미로 6번을 달고 뛰었다. 줄리어스 어빙을 존경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올해 클리블랜드로 컴백한 제임스는 고심 끝에 다시 23번을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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