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신선한 출발, 진부한 마무리..아쉬움 남겼다 [종영]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8.13 07: 14

로맨틱코미디와 트로트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이 트로트의 감동만으로는 부족한 밋밋한 전개를 이어가더니 예상가능한 결말로 마무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2일 종영한 '트로트의 연인' 마지막회에서는 춘희(정은지 분)가 자신의 힘으로 트로트의 여왕으로 우뚝 서고, 준현(지현우 분)과의 사랑도 이루는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또 춘희를 좋아하던 근우(신성록 분)는 이들의 사랑을 축복했고, 악행을 일삼던 수인(이세영 분)은 죗값을 치르고 다시 가수로 재기하려 하는 등 모든 인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지난 6월 23일 첫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은 젊은층이 좋아하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중장년층에게 친숙한 트로트를 접목해 온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볼 수 있는 가족드라마로 입소문들 타며 순항했다. 특히 극의 주인공 춘희 역의 정은지가 부르는 다양한 노래에는 춘희의 사랑, 아픔, 외로움 등의 감성이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어 시청자가 춘희에 손쉽게 감정이입하게 해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가진 건 생활력밖에 없는 소녀가장 춘희를 트로트의 여왕 위치로 끌어올리는 천재 뮤지션 준현이 사랑에 빠진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지루함을 선사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트로트의 감동으로도 채 포장되지 않는 아쉬움을 불러일으키더니, 기억상실, 부모대의 악연 등 흔히 개연성이 부족해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극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매회 춘희의 노래가 뜨거운 감동을 안기며 호평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수많은 로코물이 있지만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트로트 장르와의 접목에서 신선함을 안겼던 '트로트의 연인'은 호평을 이끌어내는 트로트라는 소재에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이야기가 촘촘하고 디테일하게 구성되지 않았다는 평이다.
한편 '트로트의 연인' 후속으로는 문정혁(에릭), 정유미 등이 출연하는 '연애의 발견'이 오는 18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연애의 발견'은 멜로드라마나 로맨틱코미디와는 차별화된 솔직하고 현실적인 연애담을 다룬 본격 리얼연애드라마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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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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