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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위야~" '명량' 호크아이 이승준, 변신에 홀리다 [인터뷰]




[OSEN=최나영 기자] "안위야~" "안위야!"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름일 것이다. 이순신으로 분한 최민식은 영화 내내 여러 톤으로 "안위"를 찾는다. 때로는 애타게 때로는 위엄있게. 당연히 '안위'의 존재감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다. 실제로 이순신의 특별한 신임을 받았던 장수들 중 한 명이었던 안위는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을 도와 벽파진 전투에서 대승했고, 이순신의 장계로 선조로부터 '무경칠서(武經七書)'를 하사 받은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젊고 강직하며 믿음직스러웠다. 삼도 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최민식)의 충신으로 그의 단단한 오른팔이 되는 안위는 유독 여성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는다.  활 솜씨로 적군 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명중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배우가 놀랍다. 얼마 전까지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3'(이하 막영애)에서 철딱서니없지만 사랑스러운 바지사장 이승준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던 이승준이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도 이 이승준이 그 이승준인 지 몰랐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사람을 홀리는 변신이다. 더욱이 목소리만 들으면 전혀 다른 사람이라 해도 믿을 만 하다.

"(실제 모습은 누구랑 더 가깝나요?) 조금 조금씩 다 안에 있는 거 같아요. 친한 사람들한테는 말도 활발하고 하고 까불기도 하는데 평소에는 말이 없는 편이에요. 정확히 반반인 것 같습니다. '막영애' 반, '명량' 반이요."

안위는 사사건건 이순신 장군의 결정에 딴지를 거는 배설 장군(김원해)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는 등 이순신을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에 맞서 싸우려는 이순신의 결정에 반기를 든다. 그러다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용감하게 자신의 배를 이끌고 전투에 참여하는 모습에서는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안위가 의리남으로 비춰질지는 몰랐어요. 시나리오 속에서는 두려움이 부각되는 인물이었거든요. 겁도 먹고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장군을 보면서 변해서 전장으로 돌진하죠. 편집을 통해 감독님이 안위를 잘 살려주셨어요."

안위는 활 잘 쏘는 캐릭터로 할리우드 영화에 빗대어 '호크아이'나 '레골라스'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이런 안위의 활은 중요한 순간 관객들을 짜릿하게 만들어준다. 영화 '최종병기 활' 당시 혹독하게 훈련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묻는 질문에 "안위가 배설(김원해) 장군에게 활을 쏠 때"라며 웃어보였다.

극 중 "저 12척은 내가 데려온 것"이라며 이순신에게 퇴각하자고 반기를 들고 도망치는 배설이 안위의 화살을 맞을 때 통쾌함이 가득하다. 어쨌거나 배설은 영화 속 악인이기 때문이다.

"배설에게 화살을 쏘아서 맞힐 때, 저도 짜릿했습니다. 하하. 그런데 사실 배설이 죽은 건 아니예요. 영화에서도
배설이 활을 맞고 쓰러진 것 까지 표현돼 있죠..실제 활로 그런 모습이 가능하냐고요? 활이 최대 거리 300m까
지도가요. 어떻게 보면 조총보다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죠."

촬영 전 안위 장군의 문헌을 찾고 난중일기를 읽으며 배경 지식을 쌓았다는 그에게 "왜 안위는 그토록 이순신을 따르는 걸까"라고 물었다. "장수로서 자신이 이순신 장군님 만큼은 못 쫓아간다는 걸 알죠. 그러나 자기 사명이나 난을 극복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인물이에요. 그런 사람이 자기보다 훨씬 뛰어난 롤모델을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이순신과 안위, "최민식과의 케미가 좋아보였다"라는 말을 하자 이승준은 "정말 감사한 말"이라며 전보다 더 활짝 웃었다. 이승준은 인터뷰 내내 최민식을 '장군님'이라 부르며 "정말 덕을 많이 봤다. 일할 때는 배우로서 완벽 몰입하시고, 술자리에서는 말벗이 돼 주시는 재미있는 형님이시다. 너무 좋으신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영화 촬영장이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는 배우들의 증언이 속속 나왔던 가운데, 이승준에게도 이에 대해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 촬영 일정으로 인해 고정 단역들을 시간 차를 두고 만났었는데, 그분들 눈빛이 3개월 전과 확 달라져 있더라고요. 눈빛들에서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슛이 들어가 첫 테이크를 찍는데 보통 연습할 때 보다 열 배 정도 센 에너지가 내려치는 거예요. 1분 정도 찍고 컷을 했는데 '뭐지?' 란 생각이 가득했어요. 전부 헉헉 대면서 분노를 이끌어내는데 내가 정말 전쟁터에 와 있더라고요.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 싶었죠. 그 분들은 몇 개월 동안 마치 군대 간 사람들처럼 이미 적응이 돼 있더라고요. 배 안에서 수십명이 칼싸움을 하는데 내려치고 받아치는 에너지가 와..처음에는 그래서 저도 헤맸죠."

그는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이후 영화 '블루', '숙명', '분노의 윤리학'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김한민 감독과는 영화 '핸드폰', '최종병기 활'에 이어 세 번째 작업을 했다. 대중에게는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이 인기의 기폭제가 됐다.

이미지가 유연해 어떤 역이든 잘 소화하는 것 같다란 말에 그는 "어렸을 때는 오히려 그런 이미지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제는 좋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캐릭터에 규정되지 않고 싶다. 물론 내가 작품을 선택할 위치는 아니였지만, 운 좋게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들어온 거 같다. 재미있었다"라며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수많은 작품이 빼곡히 쌓인 필모그래피 중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을 꼽아 달라고 주문 했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하더니 "일이 잘 풀린 건 '나인' 이후인 것 같고, 다른 관점에서의 터닝포인트는 '최종병기 활'이다. 고생을 해서 그런지, 배우로서의 삶을 더 치열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런가하면 "'명량'을 보고 난 후 포털에서 이승준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하자 "예전보다 자동 완성이 빠르게 되더라"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 드라마 '연애의 발견'과 영화 '카트'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다.

"'명량'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정말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논란도 있지만, 재미있게 보시고 감동을 받았다면 그게 영화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nyc@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명량' 캐릭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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