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커쇼, MLB 최고 슬라이더·제구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8.16 07: 08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각 구종과 제구력에 있어 최고인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꼽았다.
ESPN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패스트볼·패스트볼 움직임(무브먼트)·컷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스플리터·체인지업·너클볼·제구력(커맨드)에서 최고 투수들을 선정했다. 그리고 클레이튼 커쇼와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두 부문에 걸쳐 정상에 올랐다.
먼저 최고 패스트볼에는 신시내티의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뽑혔다. 키스 로는 “채프먼의 패스트볼은 지금까지 내가 본 패스트볼 중에 가장 강하다. 2010년 펫코파크에서 직접 구속을 측정한 적이 있는데 104마일(약 167km)이 찍혔다. 초인의 구속이었고 좌타자가 채프먼의 패스트볼을 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채프먼 외에 다른 투수가 이러한 구속을 기록할 수는 있겠으나, 채프먼처럼 숨막히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는 없을 것이다”고 했다. 채프먼의 뒤를 이어 요다노 벤추라(캔자스시티), 크레이그 킴브렐(애틀랜타), 제이크 맥기(탬파베이),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2위부터 5위를 형성했다. 

패스트볼 움직임(무브먼트)에는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1위를 차지했다. 키스 로는 “에르난데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투수다.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데, 에르난데스가 꾸준히 내야땅볼을 유도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싱킹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면서도 범타를 만들어낸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구종 중 하나다”고 평가했다. 2위부터는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팀 허드슨(샌프란시스코), 알렉스 우드(애틀랜타), 맷 무어(탬파베이)가 자리했다.
최고 컷패스트볼의 주인공은 다저스의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선정됐다. 키스 로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은퇴 하면서 이 부문 1위 자리가 10년 만에 바뀌었다. 잰슨도 건강을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최고의 컷패스트볼을 던질 것으로 본다”며 “잰슨의 컷패스트볼 비율은 90%에 달한다. 컷패스트볼이 없었다면 잰슨은 계속 포수를 봤을지도 모른다. 컷패스트볼 때문에 다저스는 잰슨을 마운드에 올렸다”고 썼다. 컷패스트볼 부문 2위부터는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제이크 아리에타(컵스), 웨이드 데이비스(캔자스시티)가 뽑혔다.
최고 커브볼러는 소니 그레이(오클랜드)였다. 키스 로는 “그레이는 선발투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그레이는 신장이 5피트 9인치(175cm) 밖에 안 된다. 우완 선발투수로는 작은 키다. 그러나 그레이는 수년 동안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에 수직으로 공을 꽂는 노력을 해왔다”며 “키가 작은 투수들의 커브는 위력적이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레이는 진짜배기 커브를 던진다. 커브를 지닌 그레이는 해머를 갖고 있는 토르와도 같다. 그레이의 커브는 구속은 슬라이더에 가깝지만, 분명 슬라이더보다 큰 각도를 형성한다”고 했다. 커브 부문 2위부터는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크레이그 킴브렐(애틀란타), 커쇼(다저스)가 올랐다.
최고 슬라이더 부문에는 클레이튼 커쇼가 자리했다. 키스 로는 “커쇼가 새로 슬라이더를 장착했을 때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A.J. 엘리스에 따르면 커쇼는 처음부터 이 굉장한 슬라이더를 실전에서 문제없이 구사했다고 한다”며 “커쇼의 슬라이더는 각도뿐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양 옆으로도 자유롭게 향한다. 간혹 슬라이더가 지나치게 낮게 향하며 제구가 안 될 때가 있는 게 단점이다”고 했다. 2위부터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델린 베탄시스(양키스), 앤드루 밀러(볼티모어),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가 뽑혔다.
최고 스플리터는 역시 다나카 마사히로였다. 키스 로는 “다나카의 부상이 다나카와 스플리터의 이별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스플리터는 미국에선 보기 힘들다. 5위 안에 일본인 투수가 아닌 이는 댄 해런 밖에 없다는 것을 봐도 그렇다”며 “다나카의 스플리터는 그야말로 어느 순간 급격히 떨어진다. 동시에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들어갈 수 있다. 다나카가 언제 복귀하든 스플리터를 잃지 않은 채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2위부터는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댄 해런(다저스), 구로다 히로키(양키스)가 올랐다.
최고 체인지업은 펠릭스 에르난데스였다. 키스 로는 “에르난데스의 체인지업은 타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또 다른 구종이다. 에르난데스는 패스트볼과 똑같은 스피드의 팔 스윙으로 체인지업을 던진다. 타자들이 이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에르난데스의 고속 체인지업을 극찬했다. 2위부터는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크리스 세일(화이트삭스), 호아킨 베노아(샌디에이고), 호르헤 델라로사(콜로라도)가 자리했다.
마지막으로 키스 로는 최고 너클볼러로 R.A. 디키를, 최고 제구력으로 커쇼를 꼽았다. 키스 로는 “커쇼는 최고의 슬라이더는 물론 정상급 패스트볼과 정상급 커브도 마음대로 구사한다. 볼넷이 적고 실투도 적다. 특히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땅볼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껏 200이닝 이하를 소화하고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투수는 없었다. 그런데 커쇼가 처음으로 200이닝 이하를 던지고도 사이영상을 받을 것을 보인다”고 했다. 제구력 2위부터는 션 두리틀(오클랜드),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잭 그레인키(다저스), 우에하라(보스턴)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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