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타운' 콘서트, 5시간40분이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8.16 09: 04

지난 15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서울'은 한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공연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다양한 색깔로 꾸며졌다.
5시간40분이라는 엄청난 길이였지만, 무려 75명에 달하는 소속 가수들을 '깨알같이' 활용, 보는 재미를 듬뿍 높여 지루하지 않았다. 그룹간 콜라보레이션은 물론이고, 이특의 복귀 신고, 충격의 여장까지 다양한 포인트가 있었다.
다음은 그 중 Best 5다.

# 충격의 걸스데이
이날 공연에서 가장 섹시했던 건 레드 미니스커트를 입고 관능적으로 몸을 움직이던 소녀시대의 티파니였다. 그러나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으니, 바로 SM버전 걸스데이다.
걸스데이의 '섬씽'을 재현한 동방신기의 창민,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민호, 엑소의 수호는 빨간 의상을 그대로 입고 무대에 올라 콘서트 초반 분위기를 제대로 잡았다. 금발 등 화려한 염색 가발을 쓴 멤버들은 걸스데이의 농염한 표정과 하늘하늘한 안무까지 그대로 따라하며 충격을 안겼다.
특히 데뷔 10년이 훌쩍 넘은 기간동안 과묵한 모습을 보여온 최강창민의 장난끼는 팬들조차 놀라는 것이었다.
# 풋풋한 소녀시대
데뷔 7주년을 맞은 소녀시대가 다시 풋풋하게 소화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도 인상적이었다. '다시 만난 세계'는 풋풋한 10대 소녀들의 발랄함을 고스란히, 그리고 매우 쉽게 담아낸 곡으로 소녀시대의 최근 발표곡들과는 거리가 있다.
소녀시대는 흰색 의상을 입고, 다시 풋풋한 느낌을 살려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지난 7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며 많이 성숙하고, 또 많은 희노애락을 느꼈지만 소녀시대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여전하다는 점을 충분히 증명해냈다.  
# 태민의 화끈한 상의 탈의 
반면 태민은 확 바뀌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솔로곡 ‘에이스’와 ‘괴도’, ‘프리티보이’의 무대를 공개했다. 샤이니도 어느덧 선배가수 대열에 올라섰지만 태민만은 샤방샤방한 막내 이미지가 매우 강했는데, 그는 이번 솔로 도전에서 이를 완전히 벗어나려고 작정한 듯 보였다.
금발 머리로 변신하고 절도 있는 동작을 소화하던 그는 '괴도'를 부르던 중 상의를 벗어제치며 소녀팬들의 뜨거운 열광을 유도 했다. 
# 긴장한 이특과 짓궂은 슈퍼주니어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지난달 29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현역으로 전역한 이특이 '사회에 채 적응이 되지 못한채' 무대에 섰다. 제대 후 하루도 쉬지 않고 가수 복귀를 준비해왔다던 그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순간에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특은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정말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었다"며 슈퍼주니어식 인사를 했다. 다소 딱딱해진 말투에 멤버들의 놀림이 이어졌다. 멘트를 짧게 끝내려했지만 멤버들이 짓궂게 계속 말을 시키자 결국 눈물을 쏟아졌다. 한번 터지자 엉엉 울게 됐는데, 이 상황 마저도 슈퍼주니어 답게 웃겼다. 멤버들은 어색해하는 이특을 놀리며 "아직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 훈훈한 플라이투더스카이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등장은 선후배 간의 '케미'가 남달랐던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훈훈한 순간이었다. SM 출신인 두 사람은 지난 상반기 컴백하면서 SM과 이수만 회장에서 감사를 표해왔는데, 이번 콘서트로 그 끈끈한 정을 확실히 보여주게 됐다.
이들에 대한 환영은 슈퍼주니어의 려욱과 엑소의 디오가 맡았다. 두 사람은 '미싱 유'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내 플라이투더스카이가 2절을 부르면서 4명이 무대에 서는 이색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브라이언과 려욱, 디오와 환희가 교차되며 한소절씩 소화하는 후반부는 눈을 떼기 힘들었다. 환희는 "저희도 예전에 SM 식구였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간다. 이수만 선생님이 우리를 만들어주셔서 이번에 컴백해 대박을 낼 수 있었던 곡이다"라며 '너를 너를 너를'을 소개하고 노래를 선보였다.
3만5천여 관객이 찾은 이날 공연에는 강타부터 SM루키즈까지 75명의 SM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은 물론 프랑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 등 22개국 이상의 팬들이 자리했으며 가족 단위의 객석을 위해 패밀리석을 마련하고 D복지원 등 아동복지센터의 아동들도 초대했다. 공연은 오는 10월4~5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으로 이어진다.
rinny@osen.co.kr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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