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마‘ 송윤아, 철저히 혼자여서 더 슬프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08.18 07: 08

[OSEN=정소영 인턴기자] 그녀의 곁에는 친구도, 가족도, 남편도 없었다. 송윤아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위태로운 순간에서도 외로운 고군분투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인물들과의 갈등으로 더욱 외롭고 힘들어진 승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인 아들은 승희를 가장 힘들게 했다. 승희(송윤아 분)가 재혼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라고 오해한 아들 그루(윤찬영 분)는 친구 문보나(조민아 분)에게 “엄마 있는 애들이 제일 부럽다. 진짜 엄마 같은 엄마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때 장을 보고 돌아온 승희는 그루의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자는 이유 하나 만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승희에게는 너무 잔인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승희는 포기하지 않고 "엄마는 너랑 잘 지내고 싶다"며 화해의 손길을 뻗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독설이었다. 그루가 "그래봤자 좋은 엄마는 안 된다"며 "한국에 나를 버리러 온 것 아니냐"고 쏘아붙이자 승희는 "세상에서 너를 낳은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답해 두 사람의 사이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었다. 더 이상 승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루가 뒤돌아서 사라지자 숨죽여 오열하는 일 뿐이었다.
자신이 죽은 뒤 아들을 맡길 생각을 할 정도로 신뢰했던 지은(문정희 분)과의 관계도 어긋났다. 지은은 동네 ‘방송국’이라 불릴 만큼 입이 가벼운 효정이 태주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에 대해 얘기하자 승희를 의심했다. 곧장 승희를 찾아간 지은은 승희가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난 보나 아빠에게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보다 지금 더 배신감 느낀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결국 폭발한 승희가 "차라리 잘 됐네”고 맞받아치자 지은은 "날 갖고 논거지 너. 앞으로 다신 너 안 본다"고 절교 선언을 한 후 되돌아서 승희를 떠났다.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은 승희의 병을 더욱 악화시켰다. 한밤중에 병으로 인한 고통을 참지 못한 승희는 헛구역질을 하며 주저앉았다. 부엌에서 나는 소리에 나온 그루는 승희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다가왔지만 자신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승희는 그루에게 “꺼져”라고 소리쳤다. 상처받은 그루가 돌아서고 나서도 승희는 한참동안이나 고통어린 신음을 억눌러야했다.
이처럼 병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힘든 승희에게 돌아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뒷모습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이들이 승희의 마음을 눈치채고 그의 곁에 지킬지, 6회의 마지막에 우연히 마주친 전 남편 태주(정준호 분)이 승희가 마음 편히 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물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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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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