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고전’ 亞3인방, 서로 다른 복귀 셈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18 06: 09

잘 나가던 아시아 선발 3인방이 나란히 부상의 덫에 걸려 고전 중이다. 하지만 복귀 셈법은 저마다 다르다. 아픈 부위, 부상 정도, 그리고 팀 사정에 따라 저마다 다른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발 3인방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 선수는 현재 모두 부상자 명단(DL)에 있다. 데뷔 첫 시즌 쾌속 질주를 이어갔던 다나카 마사히로(26, 뉴욕 양키스)가 7월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인 가운데 2년 연속 리그 탈삼진왕을 노렸던 다르빗슈 유(28, 텍사스)도 지난 14일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15일 짜리 DL에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류현진(27, LA 다저스) 또한 14일 애틀랜타와의 경기 도중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던 시점으로 다소간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는 것은 다행으로 우선은 부상 부위의 완치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DL에 올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아시아 3인방은 모두 ‘브레이크’가 걸렸다. 다나카의 부상 정도가 가장 크기는 하지만 다르빗슈도 올 시즌 여러 차례 DL에 오른 바 있으며 류현진도 4월 말과 5월 중순에 걸쳐 왼 어깨 통증으로 DL에 다녀온 기억이 있음을 고려하면 순탄치는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그 덫에서 빠져 나오는 방식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공산이 크다.
가장 상황이 나은 쪽은 류현진이다. 투수에게 아주 위험한 부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적절한 훈련과 관리를 병행하면 일정에 맞춰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다만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상황이 좀 더 복잡하다. 미국에서는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선수의 몸을 생각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높다. 제 각기 다른 시선에서 두 선수가 처한 상황을 읽을 수 있다.
현재 텍사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이며 MLB 데뷔 이래 많은 이닝을 던진 다르빗슈의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일단 론 워싱턴 감독은 “15일이 지나면 다시 올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끝난 시즌에 에이스를 무리시킬 필요는 없는 만큼 적절한 관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나카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다. 팔꿈치 통증이 민감하긴 하지만 아직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완전히 포기하기도 이른 단계이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지구 선두 볼티모어와의 승차가 7.5경기로 벌어져 있고 와일드카드 경쟁도 어렵지만 끝까지 달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17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다나카는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연내 복귀의 열망을 불태우고 있는 것도 변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다나카를 쉬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만약 무리해 복귀했다가 다시 탈이 날 경우는 꼼짝없이 수술대에 올라야 할 가능성도 적잖기 때문이다. 이에 양키스 수뇌부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3인방 투수들의 시즌 막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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