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MVP 경쟁, 커쇼-스탠튼 양자구도 압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19 06: 13

시즌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각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사이영상 경쟁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유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25, 마이애미)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당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지난해 수상자 앤드루 매커친(28, 피츠버그)과 타율 레이스를 주도하던 트로이 툴로위츠키(30, 콜로라도)였다. 매커친은 18일 현재 올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47, 17홈런, 67타점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툴로위츠키도 91경기에서 3할4푼의 고타율과 21홈런의 화끈한 방망이를 선보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나란히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매커친은 지난 4일 애리조나전에서 스윙을 하다 왼쪽 옆구리에 부상을 당했다.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보이나 MVP 레이스서 손해를 봤다. 툴로위츠키는 엉덩이 부상에 시달린 끝에 결국 수술이 결정됐다. 남은 시즌은 출전이 불가능하다. 두 선수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현지에서는 “매커친과 툴로위츠키는 MVP 레이스에서 낙마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유력 후보는 커쇼와 스탠튼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커쇼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1.86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스탠튼은 복병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124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32홈런, 88타점, OPS 0.964를 기록하고 있다. 8월 16경기에서 7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다.
투수와 타자라는 점에서 명확한 비교 기준은 없다. 에 의하면 커쇼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2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 스탠튼은 5.1로 전체 2위다. 두 선수 모두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팀 성적은 커쇼가 더 좋기는 하나 스탠튼은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의 팔꿈치 수술 여파에도 불구하고 약체 마이애미의 5할 승률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동정표를 받을 가능성은 있다.
결국 남은 시즌에서 세간이 지적하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커쇼는 “투수보다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가 MVP를 받아야 한다”라는 뿌리 깊은 MVP의 고정관념을 극복해야 한다. 2011년 저스틴 밸랜더(디트로이트)가 MVP를 받았을 당시의 성적은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 소화이닝은 251이닝이었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성적이었다. 부상으로 한 달 가량을 쉰 커쇼로서는 당시 벌랜더의 성적까지 이르기는 쉽지 않다.
스탠튼은 객관적인 성적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평가다. 스탠튼은 홈런과 타점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0.964의 OPS도 리그 선두다. 그러나 OPS 수치는 1984년 이후 리그 선두 성적으로는 가장 낮다. 역시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라는 의미다. 올 시즌 전반적인 투고타저의 흐름을 읽어야겠지만 생애 첫 MVP에 이르기 위해서는 커쇼와 마찬가지로 좀 더 강한 인상이 필요하다. 팀 성적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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