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브 정복’ 오승환, 통합 구원왕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19 06: 15

일본 진출 첫 시즌 만에 30세이브 고지를 점령한 오승환(32, 한신)이 센트럴리그를 넘어 양대리그 통합 구원왕 도전에도 나섰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못할 것도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오승환은 18일 현재 46경기에 나가 1승2패4홀드30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중이다. 46⅓이닝에서 6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끝판대장’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신에서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2011년 ‘수호신’ 후지카와 규지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중반 몇 차례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정면승부한 끝에 얻은 성과라 더 값지다. 팀의 믿음도 절대적이다.
데뷔 시즌 ‘구원왕 등극’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센트럴리그에서는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2위 매티슨(요미우리, 21세이브)와는 9개 차이로 벌어졌고 그 뒤를 따르는 이와세(주니치, 20세이브), 미콜리오(히로시마, 18세이브)는 사실상 오승환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처럼 일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첫 구원왕 탄생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제 남은 것은 통합 구원왕 도전이다.

퍼시픽리그는 오릭스의 히라노 요시히사가 33세이브로 구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46경기에서 1승1패6홀드3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이다. 그 뒤를 사파테(소프트뱅크, 32세이브)가 따르는 모습이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니시노 유지(롯데, 24세이브)와의 차이가 다소 벌어져 두 선수의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 히라노와 오승환의 세이브 격차는 단 3개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아 이 세이브 격차는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양대리그 통합 세이브 3위를 달리고 있는 오승환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수치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히라노와 사파테가 뛰어난 구원 능력을 가진 투수이며 소프트뱅크와 오릭스가 퍼시픽리그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라는 점은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한신도 비교적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센트럴리그에서는 약팀이 아니다. 오승환에게도 적잖은 세이브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현지에서는 40세이브가 기준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40세이브만 채우면 통합 구원왕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이었던 니시무라 겐타로(요미우리)는 42세이브를 올렸다. 현재 한신은 38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지는 경기, 그리고 크게 이기는 경기를 제외해야겠지만 산술적으로 10세이브 정도를 추가할 수 있는 여력은 남아있다. 오승환의 도전은 시즌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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