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남자다' PD "시청률 아쉬움 사실..우리 색 찾겠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8.19 16: 48

MC 유재석이 4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인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로 아쉬움을 남기는 가운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이동훈 PD가 "우리의 색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첫회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2%, 15일 방송분은 이보다 1.0% 포인트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이는 고정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와 경쟁하며 힘든 싸움을 미리 예고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늘 화제를 모으는 톱MC 유재석의 새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견줄 때 굴욕적인 수치다.
이동훈 PD는 이 같은 시청률에 대해 "일단 재미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점에서 미흡한 점은 반성하고 있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청률이 떨어져 안타깝기 보다는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의도를 100% 전달하지 못한 게 아쉽다. 더 아쉬운 건 우리 색을 찾지 못하고 방송에 전달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의 의도가 전달되면 시청률도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훈 PD는 '나는 남자다'의 형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20회 시즌제를 표방한 '나는 남자다'는 20회 안에서 매회 발전하는 모습, 매회 꽉찬 구성을 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또 시청자의 반응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열린 마음의 '나는 남자다'는 주제에 맞는 방청객을 모으는 구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초반 200명이 넘는 관객 수를 100여 명으로 줄여 관객의 집중하는 분위기를 높이고, MC들의 독특한 캐릭터를 이용해 프로그램의 색을 뚜렷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PD는 "현장에서 인터뷰하는 관객을 미리 정해놓지는 않는다. 제작진도 사전 신청서 내용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현장에서 관객이 직접 손을 들고 말을 하는 형식으로 녹화가 진행되는데, 요즘은 워낙 끼가 많고 재밌는 분이 있어서 녹화 분위기를 걱정하지 않는다. 유재석은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훨씬 재밌게 해준다. 돌발 상황이 많은 녹화인데, 현장에서 능수능란하게 잘 한다"며 "권오중은 거침없고, 임원희는 속으로 삭이는 캐릭터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다르다. 또 허경환은 현장에서 야유받고, 장동민은 남자들이 좋아해 환호한다. 그렇게 환호와 여유가 즉각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이 우리의 색을 더 명확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파일럿 때 장점이었던 활기찬 에너지가 오히려 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1회 보다 2회의 현장 분위기가 더 좋았다. 이런 식으로 좀 더 분위기를 살리는 쪽으로 한다면 재밌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쇼 토크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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