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이세영 "3년차 정은지와 주연, 어땠냐고요?"[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8.20 07: 10

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연기 19년차가 된 배우 이세영이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했다. 동그란 눈망울을 가진 이세영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아역의 이미지를 지워가는 중. 최근에는 KBS 2TV '트로트의 연인'을 통해 악역을 소화하며 신선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세영은 최근 종영한 '트로트의 연인'에서 정은지와 숙명의 라이벌 관계인 박수인 역할로 분했다. 극 중 아이돌 스타를 연기한 이세영은 춤과 노래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정은지를 깔아뭉개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아역 이미지와는 상반돼 더욱 눈도장을 찍었다.
이세영은 '트로트의 연인' 종영 후 OSEN과 만나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몇 개월을 회상했다. 그는 "생방송과도 같았던 촬영이라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막상 종영하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얼굴에 서운한 기색이 가득했다. 출연 배우들과 정이 많이 쌓인 덕분이었다.

"사실 많이 피곤했어요. 두 달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벌써 종영했어요. 이제 정들었는데, 좀 더 잘할 걸 이라는 아쉬움도 있어요. 배우들과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까 더 애착이 갔던 것 같아요. 함께 메신저를 하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이세영은 5살 때 처음 드라마에 출연해 올해로 벌써 19년차가 됐다. 그런 그가 지난 2002년에 tvN '응답하라 1997'로 데뷔했던 3년차 정은지와 함께 여자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것도 극 중 라이벌로. 경력면에서 한참 선배인 이세영이 정은지와 어떤 호흡을 맞췄는지 궁금했다.
"은지가 붙임성도 좋고 재미있고 성격이 좋아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해졌어요. '응답하라 1997'도 본방사수하면서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고, 이후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연기하는 것도 주의깊게 봤었죠. 연기력은 이미 입증됐죠. 또 제가 에이핑크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호감이있었던 친구인데, 실제로 만나니까 붙임성도 좋고 정말 잘 맞았어요."
 
이세영은 19년차이긴 하지만, 지상파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역에서 탈피해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
"부담감도 있고 호기심도 있었어요. 더욱이 극 중에서 가수로 변신해야 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영화에 주로 출연하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찍는 것이라 더 긴장했었는데 성록오빠나 다른 배우들이 경험이 많아서 많은 조언을 얻었어요."
이세영은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일명 날라리 여고생으로 등장해 기존과는 다른 매력을 어필한 바 있다. 이어 '트로트의 연인'에서도 악역을 잘 소화해냈다. 연이은 악역을 통해 이세영이라는 배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 계기가 됐다.
"실제 성격과 많이 달라요. 하하.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것은 제 성격이 아니에요. 그래서 사실 많은 부담이 있었죠. 많은 분들에게 물어보면서 악역을 연구했어요. 실제 성격은 굳이 누구와 싸우려고 하질 않아요. 질투나 열등감도 크게 없고요. 감정이 크게 동요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는 장난기도 많고 4차원적인 캐릭터랄까요?(웃음)"
 
올해 23살인 이세영이지만, 여전히 아역에 대한 이미지는 남아있다. 성인 연기자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데 다소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 그럼에도 이세영은 크게 여념치 않은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교복입고 작품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아역 이미지 때문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학생이고, 성인이고 구분하지 않고 연기를 하려고 해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이를 떠나서 색다른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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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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