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AG뿐' 박기원, 2연승보다 선수기용서 더 큰 성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20 10: 05

"여러 선수를 기용해볼 수 있어서 유익한 경기였다."
그 말대로였다. 박기원 감독은 2연승보다 선수기용을 여러 각도로 실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주전 선수들 외에 여러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다양한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남자 배구대표팀이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개최국 카자흐스탄을 3-0(25-22, 25-14,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2연승으로 A조 1위 자리를 지켰다.

눈에 띈 것은 선수 기용이었다. 일본전에서 뛴 박철우, 곽승석, 박상하 등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리베로 부용찬도 1세트 초반 잠깐 뛰더니 정민수로 바꿨다. 곽승석을 제외한 박철우, 박상하는 아예 코트를 밟지도 않았다. 상대가 약체 카자흐스탄인 만큼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새로 들어간 선수들의 활약도 괜찮았다. 박철우 자리에 선 서재덕은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송명근도 7점을 얻어냈다. 리베로 정민수도 안정적인 수비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기원 감독은 "만족하기보다는 여러 선수를 기용해볼 수 있어서 유익한 경기였다"면서 "경기가 안 풀려서 선수를 바꾸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 테스트를 좀 해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3-0 완승을 거뒀지만, 박 감독은 "내용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아직도 서브나 공격이 안 된다"면서 "하루 아침에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고 있기에, 2연승 자체에 만족하기보다 더 발전해야할 부분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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