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ACL 8강 1차전서 헛심 공방 끝 0-0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20 21: 19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2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서울과 0-0으로 비겼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를 8강 2차전은 오는 27일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다.
홈팀 포항은 이날 김승대를 필두로 고무열, 김재성, 강수일이 뒤를 받쳤다. 노련한 황지수와 김태수가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박희철 김형일 김광석 신광훈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신화용이 꼈다.

반면 서울은 에스쿠데로, 에벨톤, 몰리나 등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이 앞선을 형성했다. 고명진과 오스마르가 중원을 구축했고, 이웅희 김진규 김주영이 스리백의 중심에, 좌우측면엔 김치우와 차두리가 나섰다. 뒷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포항은 전반 3분 아크서클 근처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지만 김재성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서울도 1분 뒤 고명진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맞섰지만 신화용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전반 16분 김승대가 박스 안에서 세컨 볼을 따내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앞서 헤딩 경합 상황에서 고무열의 파울로 노골 판정이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전반 20분 김재성이 골대 구석을 향해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분 뒤 에벨톤의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하더니 전반 28분엔 골과 다름 없는 장면을 만들었다. 몰리나의 프리킥을 김진규가 정확히 머리에 맞혔지만 신화용의 동물적인 감각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도 점차 스틸타카가 살아나며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유상훈의 연이은 선방쇼에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33분 고무열이 동료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고, 3분 뒤 김승대의 슈팅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 44분 고무열의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유상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강수일을 빼고 문창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포항은 서울의 촘촘한 수비를 좀체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18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형일이 헤딩 패스로 내줬고, 김광석이 골문 바로 앞에서 회심의 헤딩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기회 뒤 위기가 찾아왔다. 포항은 1분 뒤 중앙 수비수의 실수로 김치우에게 결정적인 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김치우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20분 에스쿠데로 대신 장신 공격수 박희성을 투입하며 숨겨둔 발톱을 드러냈다. 3분 뒤엔 김치우를 빼고 고광민을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서울은 후반 26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박희성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고광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수비의 발끝에 걸렸다.
 
양 팀 수장은 후반 36분 각각 교체 카드 1장씩을 꺼내들었다. 포항은 고무열 대신 박선주가 투입됐고, 서울은 에벨톤 대신 윤일록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포항은 후반 41분 김재성 대신 손준호를 넣으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포항은 이후 종료 직전까지 서울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부정확 하거나 서울의 수비에 연이어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추가시간 박선주의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살짝 삐껴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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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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