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반달곰 악몽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올 시즌 상대 전적 6승 6패로 동률을 이뤘다.
삼성은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J.D. 마틴의 호투와 박해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을 5-1로 꺾었다. 지난달 5일 잠실 경기 이후 두산전 3연승. 그리고 삼성은 9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팀 20000득점 금자탑을 세웠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3회 선두 타자 김재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민병헌이 볼넷을 골랐다. 정수빈은 벤치의 지시대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3루. 김현수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얻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4회 채태인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승엽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뒤 조동찬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채태인이 3루에서 홈으로 리터치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루서 최형우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박해민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최형우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2-1 전세 역전.
삼성은 1점차 앞선 6회 1사 후 최형우의 중전 안타, 이승엽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노경은 대신 변진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 또한 박석민 대타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박석민은 변진수의 1구째를 그대로 잡아 당겨 110m 짜리 좌월 3점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24호째. 5일 청주 한화전 이후 16일 만의 대포 가동이다.
삼성 선발 마틴은 6⅔이닝 1실점(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지난달 26일 포항 NC전 이후 3연승 질주.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5⅓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12패째. 노경은은 이날 패배로 지난달 6일 잠실 삼성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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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