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로즈, “무릎상태, 걱정할 필요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22 06: 30

과연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대표팀 감독은 데릭 로즈(26, 시카고 불스)를 스페인에 데려갈까.
미국농구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105-62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지난 17일 브라질을 95-78로 물리쳤던 미국은 평가전 2연승을 달렸다.
승패보다 관심을 모은 것은 로즈의 무릎상태였다. 브라질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로즈는 24분을 뛰며 7점, 2어시스트, 1블록슛, 1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하프타임 종료와 동시에 번개 같은 플로터를 꽂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점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무릎이 부어오른 로즈는 연습에 불참했다. 결국 로즈는 21일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로즈가 결장하자 무릎 때문에 대표팀에서 하차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로즈는 23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뛰겠다면서 걱정을 불식시켰다. 그는 도미니카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뛸 수 있었지만 긴 일정을 고려해 쉬기로 했다. 슈셉스키 감독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준다고 했다. 걱정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푸에르토리코전에는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부상에 대해 “피곤해서 약간 아픈 것이다. 정말 괜찮다.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것이다. 내 자신을 미리 보호하려는 것이다. 난 건강하다. 관중들이 내 이름을 연호할 때 코트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건강이 우선이다. 대표팀에서는 내가 매일 밤 25점씩 득점할 필요가 없다.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다. 걱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로즈의 발언에도 불구 그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워낙 부상경력이 많기 때문이다. 로즈는 2012년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했다. 2012-2013시즌을 통째로 쉰 로즈는 2013-2014시즌 겨우 복귀했다. 하지만 10경기만 뛰고 또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이 됐다.
올 시즌은 로즈의 농구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2011년 정규시즌 MVP를 받았던 정상급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로에 있다. 그런 그가 대표팀에서 뛴다고 하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블레이크 그리핀 등 다수의 선수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표팀을 고사했다. 폴 조지는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 하차했다. 케빈 듀런트 역시 심신이 지쳐 도중에 유니폼을 벗었다. 이런 와중에 부상경력이 가장 심각했던 로즈가 대표팀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입장도 난처하다. 로즈가 건강하게 농구월드컵을 소화해주면 다행이다. 하지만 행여 대회기간 중 부상이 재발하면 곤란하다. 탐 티보도 시카고 불스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 계속 로즈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최종책임은 제리 콜란젤로 단장과 슈셉스키 감독이 떠안아야 한다. 로즈의 포지션에는 카이리 어빙, 데미안 릴라드, 스테판 커리 등 좋은 선수가 많다. 슈셉스키가 로즈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과연 로즈는 건강하게 스페인 농구월드컵을 소화할 수 있을까. 나아가 그가 2014-2015시즌 시카고 불스의 캡틴으로 전성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이 초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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